업계 관계자 "중고 가스통 사용"
경기 김포시 산업단지에서 난 질소가스통 폭발사고는 '불량 가스통'을 사용한 게 원인으로 추정됐다.
8일 김포경찰서는 전날 학운3일반산업단지 내 한 철강제조업체 공장에서 난 질소가스통 폭발사고와 관련해 폭발한 가스통의 불량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가스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서 폭발한 가스통 잔해를 모으고 있다.
또 폭발과 함께 사라진 '안전밸브'와 가스통 제원이 적힌 '함석판'을 찾고 있다. 경찰은 안전밸브와 함석판을 찾으면 해당 가스통의 불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업계에 따르면 액화질소를 보관하는 가스통은 화학배합과 안전상의 이유로 4.5∼4.9t짜리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3.5t짜리 가스통을 사용한 것은 중고로 샀거나 안전기준을 무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액화질소 폭발사고는 사용기간이 오래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가스통을 사용하다가 난다"며 "안전 검사를 통과한 탱크는 안전밸브 등 장치가 있어 쉬이 폭발하지 않는다. 함석판도 잘 부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서 안전밸브와 함석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해당 가스통을 중고로 샀는지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건물은 가스통 폭발과 함께 외벽과 골조가 파손되면서 붕괴 우려가 일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를 통해 붕괴 안전 검사를 진행한 뒤 이후 현장 감식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포/ 방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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