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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회사 사납금처럼' 진화한 출장 성매매 조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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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회사 사납금처럼' 진화한 출장 성매매 조직 적발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6.03.09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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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중심으로 신종 출장 성매매 조직이 성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매매 여성들의 하루 일정을 직접 관리하던 '포주'가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밑에 매니저를 여러 명을 두고 택시회사처럼 매일 사납금을 받는 형태다.
인천지검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군대에 다녀온 뒤 1년가량 중고차 딜러로 일한 A씨(23)는 지난해 우연히 알게 된 인천 지역 성매매 조직에 '매니저'로들어갔다.
포주인 총책 밑에서 성매매 여성 1명을 관리하며 남성들을 끌어모으는 일이었다. 남성과 약속이 잡히면 성매매 여성을 모텔까지 승용차로 데려다주는 것도 A씨의 주 업무였다. 2개월간 일하며 '돈벌이가 되겠다'고 판단한 그는 함께 일하던 태국인 여성 B씨(22)와 지난해 11월 독립했다. 자신이 포주가 돼 직접 조직을 꾸린 것이다.
옛 조직에서 그가 하던 매니저 일은 고등학교 동창에게 맡겼다. 동창의 친구도 매너저로 가담했다. 태국 현지 유흥업소에서 '댄서'로 일한 경험이 있는 B씨는 현지 업소 주인인 마담을 A씨에게 소개해 주고 한국에서 직접 성매매도 했다. 태국인 마담은 A씨의 연락을 받으면 현지에서 직접 비행기를 타고 현지 여성들을 데리고 한국에 들어왔다. A씨는 항공료와 소개비 명목으로 성매매 여성 1명당 250만원을 마담에게 건넸다.  매니저들은 '즐톡'이나 '앙톡'과 같은 채팅 기록이 남지 않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남성들과 접촉했다.
이들 채팅방에서는 '지금 갑니다'라는 제목의 채팅방이 출장 성매매를 뜻하는 것으로 통용됐다. 성매매 비용으로 15만원을 받으면 태국인 여성이 5만원을, 나머지는 매니저가 챙겼다. 태국인 여성들은 한달에 최대 600만∼700만원을 벌었다.
매니저 6명은 매일 사납금으로 15만원씩을 총책 A씨에게 상납했다. A씨는 하루 사납금으로만 최대 90만원을 받아 3개월간 총 3800만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조직의 윤곽은 성매매 여성들이 태국에서 필로폰 13g을 국제특송우편으로 들여오다가 적발되면서 꼬리가 잡혔다.
인천지검 강력부(박상진 부장검사)는 외국인 여성을 고용해 출장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성매매 조직 총책 A씨와 B씨 등 태국인 성매매 여성 5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A씨와 같은 혐의로 C씨(23) 등 매니저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납금을 받으며 운영하는 성매매 조직이 최근 들어 인천에 많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달아난 20대 매니저 1명을 기소 중지하고 쫓는 한편 A씨의 진술에 따라 인천에 유사한 출장 성매매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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