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경찰서, 안전밸브・가스통 제원 적힌 함석판 수색중
![11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학운리 학3일반산업단지 내 질소가스통 폭발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팀이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news/photo/202205/889312_581349_395.jpg)
경기 김포시 산업단지 내 질소가스통 폭발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이 11일 진행됐다.
김포경찰서는 경기남부경찰청·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 30분 학운3일반산업단지 내 철강제조업체 공장 질소가스통 폭발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했다고 밝혔다.
감식팀은 가스통이 폭발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가스통 잔해를 살폈다.
또 가스통에 설치돼 있다가 폭발과 함께 사라진 안전밸브와 가스통 제원이 적힌 함석판을 찾기 위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안전밸브는 가스통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압력을 조절해 폭발 등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로, 함석판은 가스통 외부에 부착돼 있던 것으로 제조일과 규격 등 내용이 담겨 있어 가스통 불량 여부와 안전밸브 조작 오류 가능성 등 사고 경위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가스통 불량을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스통은 3.5t짜리로 해당 공장 외부에 설치돼 있었으며, 사고 당시 내부에는 액화질소가 차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업체는 금형 열처리 과정 중 급속 냉각 공정을 진행하기 위해 이 가스통을 중고로 사들여 설치했으며 액화질소를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5t 이상의 가스통은 설치 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고 안전관리자를 두게끔 돼 있지만 해당 업체는 3.5t짜리 가스통을 들여오면서 이를 지킬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 관계자는 "사고 직전일인 지난 5일 이 가스통에서 가스가 새는 소리가 나 점검을 요청했으나 가스통 설치 업체와 질소 공급업체는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폭발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가스통 폭발 원인이 드러나면 업체 관계자를 입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7시 32분께 해당 업체 공장에서는 외부에 있던 질소가스통이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20∼70대 노동자 6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인근 건물 5∼7개 동과 인근에 주차된 차량 10여 대가 파손됐다.
[전국매일신문] 김포/ 방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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