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승부처이자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경기도에 총집결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준 최소 9곳 이상 승리를 기대하는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에 졌던 경기도에서 이겨야 지방선거에서 '완승'하는 것으로 보고 경기도 탈환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이와 별도로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도에서 시작해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파이널 유세'를 하기까지 종일 민주당 '김포공항 이전' 공약 때리기에 나섰다. 이후 자정까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윤형선 후보와 거리 인사를 함께하며 막판까지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배현진 정미경 최고위원,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양금희 원내대변인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야탑동 야탑역 앞에 총집결해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를 했다.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비롯해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 "성남시와 경기도를 망쳐놓고 이제 인천까지 망치기 위해 허위사실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며 "김포공항 이전은 갑자기 왜 뜬금없이 꺼내 드는 건가. 김포공항 없애고 서울시민, 경기도민에게 원주·청주공항을 이용하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지사 승리가 이번 지방선거 승리다. 경기지사 탈환이 우리 당의 최고 목표"라면서 "우리 당이 얼마나 경기도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선거운동 마지막 날 경기에서 집중 유세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운동 마지막 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할 곳이 바로 경기도이고 성남이라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 찾아왔다"며 "오만하고 내로남불인 민주당을 심판해야 하는 게 이번 지방선거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윤석열 정부 탄생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은혜 후보의 재산신고 누락을 놓고 민주당이 총공세를 펼치자, 이재명 후보의 과거 재산신고 누락 이력을 꺼내 역공을 폈다. 해당 이슈가 막판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당력을 쏟는 모습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고농축 구태정치'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이 일제히 허위사실 공표니, 당선무효니, 후보 사퇴니 하며 민심을 호도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면서 "2020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채권 5억500만원을 누락했다. 민주당의 비판을 이재명 후보에게 적용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경기 총집결 유세 이후 김기현 위원장은 계속해서 경기 양평, 하남, 용인, 광주를 돌며 지원 유세를 하고 저녁에 경기 수원에서 열리는 김은혜 후보의 마지막 총력 유세에 합류했다.
제주를 찾은 이준석 대표는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민주당의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막판 대형 이슈로 부상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 이슈몰이에 주력했다.
'이재명발(發) 김포공항 이전 공약' 때리기로 민주당 우세 지역이던 제주는 물론이고 이 공약의 영향을 받는 수도권의 표심을 흔들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제주도의 관광 수요가 유지된다는 건 무식한 발상이다. 이재명 후보가 아집 섞인 주장을 빨리 거두고 제주도민과 서울, 경기 주민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면서 "(김포공항) '이전'이라 말하지만, 사실 김포공항 폐항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주민들이 제주도를 찾는 것도 어려워지지만, 제주도민들이 수도권을 방문할 때도 상당한 불편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점심에 제주대를 찾아 청년층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호소한 이 대표는 저녁 8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파이널 유세를 벌였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발 '탄핵론'에 "사실상의 대선 불복"이라며 "우리가 심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장에 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유세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 한 이 대표는 그대로 인천 계양을로 발걸음을 옮겨 자정까지 이재명 후보와 맞붙은 '인천 토박이' 윤형선 후보의 거리인사에 동행했다. 번화가 일대를 도보로 이동하는 와중에 이 후보 측 지지자들과 동선이 뒤엉키며 한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전부터 낮까지는 충북, 오후에는 강원에서 지원 유세를 하며 '중원' 표밭을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