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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31조원 투입된 아르테미스 발사연기 '돈낭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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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31조원 투입된 아르테미스 발사연기 '돈낭비 비판'
  • 박문수 기자
  • 승인 2022.08.30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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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1단계 로켓 SLS / 사진=연합뉴스
아르테미스 1단계 로켓 SLS /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1단계 무인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의 발사가 지연된 가운데, 돈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오래전 예산 문제 등으로 굵직한 우주개발 계획을 중단하는 동안 민간 우주 업체들이 놀랄만한 성장을 이뤘는데, 공공이 굳이 뒤늦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로켓을 만들어 민간과 경쟁해야 하느냐는 비판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28일(현지시간) 'NASA의 새로운 로켓은 거대한 돈낭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SLS에 대해 "로켓 첫 발사 직후 민간 업체가 만든 로켓에 따라잡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NASA는 SLS를 29일 오전 8시 33분께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엔진 결함이 발견돼 발사를 내달 2일로 미룬 상태다.

이코노미스트는 NASA가 10여년 전 우주 왕복 구상인 '스페이스 셔틀'이나 '콘스텔레이션' 프로그램 등 우주개발 계획을 줄줄이 취소한 이후 민간 업체들이 개발역량을 키워왔다고 설명하고, 지금으로선 SLS 대신 스페이스X 등의 민간 로켓을 이용해도 되는데 굳이 자체적으로 로켓을 개발해 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미국 정부는 2004년 스페이스 셔틀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이듬해 NASA는 2020년까지 인류를 달에 다시 보내고 이후 화성까지 파견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콘스텔레이션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나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게 부담스러웠던 미 정부는 2010년 이 계획을 취소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민간 우주 업체에 나눠진 세부 사업은 계속 진행됐고, 이것이 스페이스X 등 민간 업체들이 기술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

이코노미스트는 SLS를 한번 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20억 달러(2조7천억원)가 들어가는 데 비해 스페이스X의 재활용 가능한 로켓은 5천만달러(675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NASA가 지난 10년간 SLS를 개발하는 데 투입한 예산은 230억 달러(31조원)에 달한다.

굳이 NASA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자체 로켓을 쏘기로 한 것은 정치인들이 이권을 노리고 선심성 예산을 쓰는 행태를 뜻하는 '포크 배럴'(Pork Barrel·돼지고기 통)과 같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꼬집었다.

이코노미스트는 NASA는 이와 같은 보여주기식 이벤트를 고집하기보다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잘 조직하고 필요한 곳에 민간의 기술을 적절히 이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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