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여성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을 두고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진보성향 정당들과 여성 인권단체가 사퇴를 촉구했다.

19일 오전 진보당과 녹색당, 전국여성연대, 불꽃페미액션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처벌된 20대 스토킹 피해자 1천285명 중 1천113명이 여성이었으며 스토킹과 성폭력 피해자의 절대다수가 여성인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은 명백한 '젠더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여성이 피해자를 추모하며 '여성이라서 죽었다'고 외치고 있는데 여성가족부 장관은 누구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느냐"며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여성이 적대감을 표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지는 한 피해자는 그 여성 역무원이 아닌 다른 여성이었어도 일어날 수 있는 범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여자라서 죽었다', '난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수많은 여성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여성혐오 살인이 아니라고 말하며 사건의 본질을 가린 김현숙 장관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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