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전남대 기술지주회사 유흥업소 접대비 '펑펑'
상태바
전남대 기술지주회사 유흥업소 접대비 '펑펑'
  • 서길원 대기자
  • 승인 2022.10.12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동용 의원 “유흥비로 혈세 유용”
3년간 73건 5000만원 법인카드 사용 
서동용 의원 [의원실 제공]
서동용 의원 [의원실 제공]

전남대학교 기술지주회사가 적자 상황에서도 유흥비를 접대비 명목으로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동용 의원(민주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전남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소유 기술지주회사의 지출내역 접대비 계정에서 유흥업소로 확인된 상호의 사업장에서 결제된 내역이 다수 발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정부출연금을 사업수익으로 인식해 운영하는 기술지주회사이기에 국민의 세금을 유흥비에 유용했다는 비판을 받을 전망이다.

유흥업소가 발견된 회계연도는 2016년과 2017년과 2018년이다. 각각 3047만 원 2095만 원, 1457만 원이 한 해 접대비로 지출된 가운데 결제처 중 유흥업소로 확인된 금액만 각각 1084만 원, 1875만 원, 912만 원이다.

유흥주점 지출내역이 발견된 3년간 전남대 기술지주회사는 약 15억 원의 정부출연금을 수익으로 인식, 같은 기간 회사 매출이 2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고보조금으로 회사를 경영했으며 유흥비로도 유용했다.

유흥업소로 확인된 건은 3년간 총 73건이었고 영수증이 없어 확인이 안 되는 건까지 다하면 총금액은 약 5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결제 건은 자필로 금액을 쓴 쪽지만 첨부돼 있을 뿐 제대로 영수증빙 자료가 첨부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유흥업소 사용 문제가 몇 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이러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비판받을 전망이다.

실제 전남대는 산학협력단 감사에서 전체적인 지출 금액에 관해서만 확인했을 뿐 그동안 지출 회계에 대한 세부 사항은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2019년 기술지주회사의 대표가 변경된 이후 유흥업소 결제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누가 경영을 하느냐에 따라 법인카드가 부정하게 사용될 수도 있는 허술한 구조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전남대 기술지주의 최근 6개년도 누적 순손실이 약 5억2100만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 출연사업이 기술지주회사 경영에 결정적이다.

서 의원은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을 수주해서 운영하는 국립대학교 기술지주회사는 일반 사기업과는 운영 취지와 설립부터 결이 다르다”며 “전남대뿐만 아니라 기술지주회사가 본래 취지에 맞게 경영되고 있는지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통해 도덕적 해이에 따른 국민 우려를 줄이고 사업성과와 공공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대기자
sgw3131@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