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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탄천둔치 '골프장 확대'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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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탄천둔치 '골프장 확대' 실효성 논란
  • 이일영기자
  • 승인 2022.10.1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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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때마다 침수속 올해 골프장·탄천 수해복구 비용 수십억여원 소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도 미실시…환경운동聯 "공사 추진 즉각 중단을"
경기 성남시가 지난 8월 홍수 당시 조성한 꽃밭이 쓸려나가고 골프장 휀스가 부서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성남시가 지난 8월 홍수 당시 조성한 꽃밭이 쓸려나가고 골프장 휀스가 부서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성남시가 장마때마다 침수되는 탄천 둔치에 골프장 확대 조성 공사를 추진하고 있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시가 2022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에서 '수내파크골프장 확대 조성공사' 시설비 예산으로 7억원을 상정했다.

시는 내년 장애인체육대회에 대비 기존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18홀로 확충하기 위해서 확대 조성공사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며 공사 기간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상반기다. 

이 일대는 지난 8월 홍수 당시 시가 조성한 꽃밭이 쓸려나가고 골프장 휀스가 부서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골프장 9홀 1억여원을 포함 탄천 둔지 시설 복구비용으로 현재까지 예비비 30여억이 투입됐으며 앞으로 수십억여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다.

또한 골프장 복구비용과 매년 휀스, 그늘막 등 유지관리비가 2000만원~3000만원이 소요되고 있는 가운데 18홀로 확대 조성될 경우 비용이 2~3배 늘어나 탄천에 골프장 조성은 알맞은 장소가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는 기존 탄천 시설 관리에 집중 하지 않고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골프장 확대 조성 공사를 추진하고 있어 시민 혈세 낭비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 확대로 인한 환경적 영향을 저감 하기 위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조차 하지 않고 있어 공사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천구역 사업계획 면적이 1만㎡ 이상의 사업일 경우 집중호우 대비 시설 피해 방지대책, 하천 생태계 영향 등을 포함한 입지 타당성과 환경영향을 미리 조사하고 예측해 환경보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탄천 둔치는 평소에는 친수공간으로 이용되지만 비가 많이 내려 하천의 수위가 상승할 때는 증가한 유량을 부담하기 때문에 홍수기에 매년 물에 잠기는 곳이어서 파크골프장 대체부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탄천에 골프장 확대 조성 공사는 당장의 조성 비용보다 유지관리에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이어서 졸속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수해방지와 환경영향 평가 대책 등 종합적인 검토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일영기자 
leeiy@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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