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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황망한 이별'…갑작스런 이별에 유족·친구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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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황망한 이별'…갑작스런 이별에 유족·친구 오열
  • 전국종합/ 박문수 기자
  • 승인 2022.11.0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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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희생자들 발인…희생자 1명 시신 부검 마쳐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조화와 추모 메시지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조화와 추모 메시지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발인이 1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눈물속에 치러지고 있다.
 
1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연화장 장례식장에서는 30대 직장인 A씨의 발인이 치러졌다.

불교 예식에 따라 고인을 추모하는 목탁 소리와 염불이 1시간가량 이어지는 동안 고인의 어머니와 누나는 손을 잡고 서로를 위로했다.

A씨의 사촌 동생은 "사고 당일 여자친구와 이태원에 갔다가 인파에 휩쓸린 뒤 함께 넘어졌다고 들었다"며 "여자친구는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렸다는데 형은 결국 의식을 찾지 못했다"며 슬퍼했다.

앞서 오전 8시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도 30대 남성의 발인이 엄수됐다.

고인의 동생은 황망한 표정으로 영정을 들었고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뒤따르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어머니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한동안 제자리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고인의 유족은 "성격도 좋고 성실한 아이였다"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5명 중 경기도민은 38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도청과 북부청사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한 시민이 국화꽃을 놓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한 시민이 국화꽃을 놓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한 장례식장에서 열린 30대 여성 발인식에 모인 유족들은 눈물로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가족들은 고인의 관이 운구차로 향하는 동안 파리한 손짓으로 연신 생애 못다 한 인사를 건넸다.

고인은 '이태원에 다녀오겠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지난달 30일부터 동생과 연락이 끊겼다.

같은 시각 이 화장장에서는 이태원 참사로 숨진 또 다른 20대 여성의 화장이 함께 진행됐다.

이태원 참사 전체 사망자 154명 중 전북에 살거나 연고가 있는 희생자는 이날 발인한 2명을 포함해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전북도는 오는 5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도청 공연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1일 용산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관련 유실물 센터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실물들을 전산에 등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용산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관련 유실물 센터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실물들을 전산에 등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경찰 등 관계기관은 유족 측 요청이 있는 경우 시신 부검을 진행 중인데, 1일 현재까지 전국에서 진행된 부검 대상자는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관내에 안치 중인 시신 부검 1건을 전날 진행했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 소견인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에서 검사가 사인을 확인하는 '검시' 결과와 일치하는 의견이다. 범죄 피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검은 경기 고양지역의 한 영안실에 시신이 안치된 20대 남성 유족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약독물 검사 결과 등을 포함한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2∼3주가량 소요되지만, 이번 참사와 같이 사인이 비교적 명확한 경우 변사자와 관련한 사건 처리 과정은 간소화될 전망이다.

경기북부 관내 장례식장 10곳에서는 1일 오전 7시 현재 사망자 17명에 대한 장례절차가 진행 또는 준비 중이다. 일부 유족들은 이날부터 발인을 엄수한다.

또 관내 병원 2곳에서 부상자 2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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