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이태원 참사] 與野, 추모 정국 '112 녹취록'에 요동…'정쟁 자제' 기조 실종
상태바
[이태원 참사] 與野, 추모 정국 '112 녹취록'에 요동…'정쟁 자제' 기조 실종
  • 박문수 기자
  • 승인 2022.11.02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野 "이상민·윤희근 경질해야" 맹공…국정조사·특검 요구도
與 지도부도 "국민께 죄송·책임 물어야" 언급 속 수습 우선에 무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의도 '추모 정국'이 이태원 참사 당시 112신고 녹취록을 놓고 요동치면서 '정쟁 자제' 기조가 사라져버린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 관련 책임자의 파면을 공식 요구하며 대여 공세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112 녹취록은 물론 전날 외신 기자회견에서의 한덕수 국무총리의 농담성 발언, '추모 리본' 논란까지 도마 위에 올렸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들은 이 엄중한 시기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 묻고 있다"며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 사건을 축소, 은폐, 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직접 112 녹취록의 주요 내용을 읽어내려간 뒤 "결코 막을 수 없던 참사가 아니었다"며 "하지만 참사 직후 대통령, 총리, 장관, 시장, 구청장, 경찰서장 등 누구 하나 사죄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장관과 윤 청장을 즉각 파면하고, 사법조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고민정 최고위원도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이라도 이 장관과 윤 청장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하라"고 쏘아붙였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이들을 굶긴 죄도 크지만, 젊은이를 사지로 내몬 죄가 더 크다"며 오 시장까지 정조준했다.

또한 이번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 주장도 제기됐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태원 비극은 사고가 아닌, 공권력의 외면으로 인한 희생이었다"며 "국회는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당은 윤 대통령에게 이 장관과 윤 청장을 즉각 파면할 것과 대국민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민주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12 녹취록의 파장을 감안, '정부 책임론'에 일정 부분 수긍하며 자세를 낮췄다.

지도부는 '압사가 우려된다'는 112 신고가 다수 접수됐음에도 경찰이 제대로 된 현장 조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왜 충분한 현장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그 원인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가애도)기간이 지나면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 추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책임자 문책이 필요함을 인정하면서도 사태 수습과 피해자 지원이 우선이라는 점을 들면서 현시점의 인사조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정 위원장은 "지금 필요한 건 속도가 아닌 정확한 방향"이라며 "책임자 문책은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거기에 근거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개별적인 의견표명을 가급적 자제해달라며 입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