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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산불 예방 위한 모두의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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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산불 예방 위한 모두의 노력 필요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2.11.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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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강풍 특보가 내려진 강원 동해안 지역에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면서, 지자체와 소방본부가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와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1시 43분께 강릉시 대전동에서 산불이 발생, 산림 0.5ha를 태운 뒤 1시간 58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산림과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257명의 인력과 63대의 장비를 투입, 진화작업을 펼쳤다.

또, 이날 오후 7시 57분께 고성군 죽왕면 인정리 인근에서도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고, 오후 5시 57분께 고성군 토성면 금화정리의 한 창고에서도 화목 보일러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화산면 야산에서도 지난 25일 오후 7시께 산불이 발생, 다음날 오전까지 약 3ha의 산림을 태웠다.

불이나자 산림 및 소방당국은 진화 헬기 6대와 산불 지휘차 6대, 산불 진화 차 12대, 소방차 10대, 등짐펌프 등 산불 진화 장비 1200여 점, 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1200여 명을 투입,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번 불은 26일 오전 11시 10분께 진화됐으나 갑자기 강풍이 불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초 경북과 강원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피해가 발생,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3월 4일 오전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시 등지로 불길이 번지며, 피해 규모를 키운 것이다.

이어 5일 새벽 강릉시에서 시작된 산불도 인근 동해시로 확산하면서 동해 지역의 도심과 해안 지역 주택가까지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당시 정부는 경북 울진군과 강원 삼척시 등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대형 산불로 인한 특별 재난지역 선포는 지난 2000년 동해안과 2005년 양양, 2019년 강원 동해안 산불 이후 4번째라고 한다.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228건이 발생하는 등 해마다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면적은 축구장 950개 정도인 608.5ha에 이른다.

산림청 등 관계 당국은 이처럼 잦은 산불은 적은 강수량에 건조한 날씨로 인한 영향 뿐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토양 건조 등 불붙기 좋은 환경이 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산불은 대부분 인재(人災)다. 인간의 부주의로 산불 피해를 입은 산림이 원래의 모습을 찾으려면 100년이 넘는 세월이 필요하다.

최근 포천시 군내면 직두2리와 안성시 서운면 하북산 마을 등 경기도 내 마을 2곳이 산림청 주관 ‘2022년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로 선정됐다.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은 산림청이 2022년 봄철 산불조심기간 중 ‘소각 안 하기’ 등의 서약서를 제출한 마을 중 서약을 잘 지켜 1건의 소각 신고도 없는 우수마을을 선정·지정하는 제도다.

현재 산림청은 지자체와 함께 산불 주요 원인인 논·밭두렁, 농·임업 부산물, 각종 쓰레기 태우기 등 불법 소각행위를 사전 차단하고, 산불 예방 홍보·교육을 강화하는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만들기’ 운동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총 300곳의 마을이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로 선정된 가운데 경기도 내에서는 포천시 군내면 직두2리 등 2곳이 지정됐다.

이들 마을은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불법소각 행위 단속 및 불법소각 금지 실천 등 불법소각 근절에 적극 동참하는 등 산불방지에 이바지한 공로가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경기도와 포천시 및 안성시는 해당 마을에서 ‘소각산불 없는 우수마을 현판식’을 열었다.

현판식은 마을주민 모두가 산불방지를 위해 협력한 결과로, 마을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시켜는 무서운 재난으로, 다시 복구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과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산불은 대부분 논밭두렁, 쓰레기 소각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각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모두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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