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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흥전리 사지’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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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흥전리 사지’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지정
  • 삼척/ 김흥식기자
  • 승인 2022.11.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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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전리사지 전경. [삼척시 제공]
흥전리사지 전경. [삼척시 제공]

강원 삼척시 대덕산 소재 삼척 흥전리 사지(三陟 興田里 寺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8일 ‘삼척 흥전리 사지’를 ‘삼척 흥전리 사지(三陟 興田里 寺址)’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고시 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척 흥전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어 고려전기까지 법등을 이어간 대형 사찰로서, 탑과 금당을 갖춘 예불영역과 상중하 3단의 승원영역으로 공간을 나눈 다원식 산지 가람이다. 

1995년 석탑, 고승비편 등이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특히 사지에 흩어져 있던 삼중기단의 삼층석탑재는 2003년 정밀지표조사 후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후 2014년부터 2020년까지 9차례에 걸친 시·발굴 조사 및 2018년·2022년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그동안의 발굴 조사 성과와 의의, 보호·관리·활용 방안 등을 발표했다. 201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9차에 걸쳐 시·발굴조사 결과, 삼척 흥전리사지는 탑과 금당 추정지가 있는 예불 영역과 생활공간이 포함된 승원 영역이 분리된 다원 구조로 밝혀졌다. 

특히 동-서로 축조된 대형 석축 위에서는 건물지 19동과 석탑지, 초석 등 통일신라~고려에 걸친 유구와 유물이 다수 상당히 격이 높은 사찰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불 영역에 있는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석탑 중에서도 그 사례가 드문 삼층기단을 갖추고 있다. 주불전지는 독특한 형태의 가구식 기단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좌우에 건물을 덧붙여 한층 권위를 더하였다. 상·중·하 3단으로 구성된 승원 영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구들 시설을 갖춘 승당, 방장, 고원 등 선사들의 생활과 수행을 위한 공간들이 확인돼, 산지가람과 선종가람의 특징을 동시에 살필 수 있다. 학계에서는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확인된 다양한 유구들은 금당 및 탑이 있는 예불 영역 중심의 고대가람이 선종가람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적 단계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출토 유물 중에는 특히 완벽한 형태의 청동 정병 2점, 인주까지 함께 남아 있는 인주함, 금동번 투조장식판, 금동사자상 등 지금까지 사찰 유적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유물들이 양호한 상태로 출토되어 이목을 끌었다. 이와 함께 출토된 ‘국통(國統)’·‘대장경(大藏經)’명 비편, ‘범웅관아(梵雄官衙)’명 청동관인은, 흥전리 사지가 당대 최고의 스님인 국통과 그 문도들이 운영한 통일신라후기~고려전기 강원도 동부 지역의 유력한 선종사원이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삼척 흥전리 사지는 그동안 문헌으로만 확인되던 신라 승관제도를 유구와 유물을 통해 실증한 유적이다. 지방 지배력 강화와 지방 세력 견제를 위한 통일신라의 통치 방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삼척 흥전리 사지는 통일신라 및 고려시대 불교사 연구에 있어 한 획을 그은 유적이라 할 수 있다.

시는 삼척 흥전리 사지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통해 흥전리사지에 대한 역사적 성격 규명에 힘쓰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삼척/ 김흥식기자
kimh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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