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국제갤러리, 14년 만에 이우환 개인전 'Lee Ufan' 개최
상태바
국제갤러리, 14년 만에 이우환 개인전 'Lee Ufan' 개최
  • 김주현기자
  • 승인 2023.04.05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각 6점·드로잉 4점 선봬
내달 28일까지 무료 관람
국제갤러리 이우환 개인전 설치 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국제갤러리 이우환 개인전 설치 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이우환 작가의 개인전 'Lee Ufan'이 열리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우환은 미술 시장의 최고 인기작가지만 국내에서 그의 작품을 오롯이 볼 수 있는 개인전이 자주 열리지는 않는 작가 중 하나다. 

이번 전시는 2009년 역시 국제갤러리에서 열렸던 개인전 이후 1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으로 1980년대 작품부터 근작까지 조각 6점·드로잉 4점을 선보인다.

1968년 시작한 '관계항'(Relatum) 연작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들의 주재료는 자연을 상징하는 돌과 산업 사회를 대표하는 강철판이다. '키스'라는 부제의 신작은 사람으로 암시되는 두 개의 돌이 마치 키스하듯이 붙어 있고 이들을 둘러싼 두 개의 쇠사슬 역시 포개지고 교차하는 작품이다.

1996년 일본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다시 선보이는 '사운드 실린더'는 속이 빈 강철 원통에 돌이 하나 기대어 있다. 원통에 있는 5개 구멍에서는 새와 천둥, 빗소리, 개울 소리, 에밀레종의 종소리 등이 흘러나온다. 일본 전시 때는 소리가 외부 스피커에서 나오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원통 내부에서 흘러나온다는 점에서 같지만 다른 작품이다.

이우환 작가 [국제갤러리 제공]
이우환 작가 [국제갤러리 제공]

전시장 한쪽에는 이우환의 회화 연작 '대화'(Dialogue)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점과 간결한 선으로 구성된 신작 드로잉도 함께 걸렸다. 부제로 작품의 의미를 짐작해보지만 여전히 이해가 쉽지 않다면 작가가 2009년 개인전 당시 했던 말을 곱씹어 볼 만하다.

작가는 당시 되도록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길 권하면서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작품을 알면 좋겠지만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고는 '이게 뭐야' 하더라도 침묵 속에서 공기의 울림을 느낀다면 그걸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움직이는 조각 '모빌'(mobile)을 창시해 20세기 조각사에 한 획을 그은 알렉산더 칼더의 전시도 같은 날 개최했다. 

두 전시 모두 내달 28일까지 이어지며 관람은 무료지만 예약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