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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예방, 나부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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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예방, 나부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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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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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형 강원 인제국유림관리소장

우리나라의 산불 안전지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재 산불은 과거보다 잦은 빈도로, 넓은 면적과 다양한 지역에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산불은 총 756건으로 10년 평균 대비 38%가 증가하였으며 피해면적은 24,782ha로 7배나 증가하였다. 그리고 올해만 해도 벌써 435건의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올해 가장 크게 발생한 홍성 산불은 1,454ha의 산림과 71채의 건물을 불태우고 53시간만에 진화되었다.

그리고 홍성 산불이 발생했던 4월 2일 단 하루 동안 전국에서는 총 35건의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과거 산불이 잘 발생하지 않았던 중부지방에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산불은 소중한 산림을 훼손하고 수많은 재산피해와 이재민을 낳았다.

산불은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가을에 떨어진 낙엽과 잔가지들이 건조한 날씨로 인하여 바짝 마르게 되면서 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쉽게 불이 붙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번 붙은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산림청은 매년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조심기간,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3∼4월은 대형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산림청 직원들이 지자체, 소방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밤낮없이 근무하는 덕분에 많은 산불이 크게 번지지 않고 조기에 진화되고 있다.

우리 관리소는 산불에 대비하여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비롯한 전문 산불진화인력을 선발 및 운영하고 있으며 산불무인감시카메라와 드론을 이용하여 산불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또한 주말마다 단속조를 편성하여 소각산불 기동단속을 실시하는 등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첨단장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산불감시 태세를 강화하더라도 산림청의 노력만으로 봄철 산불을 완전히 막아내기는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산불은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 산을 찾아온 입산자의 실화나 차량에서 버린 담뱃불, 논·밭두렁 소각행위 등 산불은 대부분 사람들의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발생한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는 말이 있다. 산불도 마찬가지다. 산행 중에는 성냥이나 라이터 등 화기를 소지하지 않고,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는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야영 등 야외에서 취사를 할 때에는 지정된 장소에서 해야 하고 달리는 열차나 자동차에서 담뱃불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산불피해지 토양이 원상태로 복구되려면 최대 1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한 화재가 100년의 시간을 삼켜버리는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 먼저’라는 생각으로 국민 모두가 산불예방에 최선을 다한다면 소중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조익형 강원 인제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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