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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반도체 자국주의' 강화…글로벌 반도체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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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반도체 자국주의' 강화…글로벌 반도체 경쟁 심화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04.19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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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망 점유율 10%로 국내 기업 직접적 영향 적을 듯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 의회에서 '사이버 보안 복원력 강화'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 의회에서 '사이버 보안 복원력 강화'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EU는 18일(현지시간) 총 430억 유로(한화 약 62조원)를 투입해 EU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 시행에 합의했다.

EU 반도체법의 핵심은 2030년까지 민간과 공공에서 430억 유로를 투입해 EU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EU는 세계 반도체 수요의 20%를 차지해 미국과 중국에 이은 3대 소비시장이지만, 반도체 공급망 점유율은 10%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부분 반도체 생산을 외부에 위탁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기업이 많아 생산 역량이 부족한 탓이다. 네덜란드 NXP와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은 대만 TSMC와 UMC 등에 주로 생산을 맡기고 있다.

대신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는 유럽 기업의 경쟁력이 독보적이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해 '슈퍼 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이 대표적이다.

EU가 반도체를 경제 안보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역내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적극 나서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EU의 반도체 제조 역량이 강화될 경우 글로벌 경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반도체 자국주의 경향은 심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R&D) 지원금(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69조5천억 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지원법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기밀 정보 제출, 초과이익 환수 등의 무리한 조항을 내걸었음에도 전 세계 200곳 이상의 기업이 보조금 신청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의향서 제출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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