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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마약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실태와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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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마약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실태와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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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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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한 강원 태백경찰서 황지지구대 순경

아이스, 캔디, 허브액상, 떨 허브, 빙두, 버드 등 현재 sns를 통해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이들은 모두 마약을 뜻하는 은어로, 다양한 방법으로 유통 및 투약되고 있다. 명백한 불법행위이나 최근 들어 청소년들 사이에 마약 거래가 활발히, 그리고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검거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104명이었던 10대 사범이 5년 만에 294명으로 182.7% 증가했다. 이에 관해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과 sns 등에 익숙한 젊은 층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는 한편, 10대 사범도 꾸준히 검거되고 있다. 최근에는 10대 사범들이 단순 호기심에 의한 투약을 넘어 유통에까지 가담하는 것을 확인했다.

청소년이 또래의 권유로 처음 담배를 접하는 것처럼 최근에는 권유에 따른 투약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성인에 비해 소속감을 중시하고 소외당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기피하는 청소년 시기의 특성상, 보다 쉽게 마약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담배보다 마약의 위험성이 훨씬 더 큰데도 불구하고 이 둘을 동일선상에 두고 가볍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태도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더불어 ‘마약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낭설이 퍼짐에 따라, 소위 말하는 비행청소년뿐만 아니라 학업을 중시하는 학생들에게까지 마약이 노출되고 있는 실태다. 마약의 강한 중독성은 성인들도 헤어 나오기 어려우므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위험성을 깨닫고 스스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소년들은 단순 구입 및 투약을 넘어 마약 운반책으로서 활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래에는 보도블럭이나 화분 밑, 소화전과 같은 장소에 마약을 부착하고 단시간에 자리를 뜨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써 마약이 거래되고, 이 과정에서 ‘배달 알바 월수입 2000만 원’ 따위의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해 현혹하기 쉬운 청소년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의 마약 관련 범죄가 심화되고 있는 현재, 이를 검거 및 예방하고자 하는 우리 경찰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국매일신문 독자투고] 오정한 강원 태백경찰서 황지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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