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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전기요금 이르면 내주 인상 결정될듯…kWh당 10원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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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전기요금 이르면 내주 인상 결정될듯…kWh당 10원 안팎↑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5.02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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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가구 기준 '월 5만원대 후반→6만원대 초반' 예상
산업장관 "조만간 조정 마무리"…정부관계자 "늦었지만 제대로 올려야"
서울 시내 한 다세대주택 전기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시내 한 다세대주택 전기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이 이르면 다음 주에 결정될 전망이다.

'제2의 난방비 폭탄'과 같은 국민 경제 부담과 여론 악화 우려 속에 지연돼 왔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전기요금이 kWh당 10원 안팎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4인 가구 기준 월 전기요금 부담액이 기존의 5만 원대 후반에서 6만 원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2분기 전기·가스 요금에 대한 결정이 미뤄지면서 현재는 1분기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전기요금이 원가에 크게 못 미쳐 한국전력의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한전의 1kWh당 전기 구입 단가는 155.5원이었지만, 판매 단가는 이보다 30원 이상 낮은 120.51원이었다. 작년 한전의 영업손실은 약 32조6천억 원,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8조6천억 원에 달했다.

정부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 등 한전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대로라면 1분기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오른 것을 제외하고 아직 38.5원을 더 올려야 한다. 2∼4분기에 세 차례 연속으로 kWh당 평균 12.8원씩을 더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시간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조만간 결정될 것 같다"며 "결정만 되면 긴급하게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당정 협의를 더 해야 하고, 한전 이사회와 전기위원회도 개최하는 등 형식을 모두 갖춰야 하는 일이므로 물리적으로 이번 주는 (전기요금 인상 결정이) 쉽지 않다"며 "전기요금 인상 결정이 일러도 내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kWh당 인상액이) 10원 밑이 될지, 위가 될지 의견을 더 모아봐야 한다"면서도 "3월 말 시한을 이미 한 달 넘긴 상황에서 이제는 (요금 조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약 8년만에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도시가스요금도 오를 전망이어서 서민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사진은 도시가스 계량기. [이미지투데이 제공]
도시가스 계량기. [이미지투데이 제공]

10원 가량의 인상을 가정하면, 평균적인 4인 가족(월사용량 307kWh)의 월 전기요금 부담액은 부가세와 전력기반기금까지 포함하면 기존의 5만7천300원에서 6만780원으로 3천 원 가량 올라 6만 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인상 폭 결정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상 논의가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보수적으로 한 자릿수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스요금 역시 올해 첫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가스요금은 올해 1분기 동결돼 2분기 인상 압력이 커진 상태다.

정부는 지난 1분기가 에너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동절기인 데다 공공요금이 한꺼번에 대폭 오르면 국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기요금만 올리고 가스요금을 동결한 바 있다.

전기·가스 요금은 향후 민·당·정 협의를 거쳐 인상 기본 방향을 확정한 뒤 이르면 내주 전기위원회, 한전 이사회 심의·의결 등 법적 절차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다만 민·당·정 협의를 주도하는 국민의힘은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앞서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안 마련을 선결 조건으로 강력히 제시하고 있어 에너지 요금 인상 일정은 이들 공사의 자구책 제시 일정과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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