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한 모텔 지하실서 벽 뚫고 송유관까지 땅굴 파
대전경찰청이 지난 1월 1일 충북 청주시 소재 모텔을 통째로 임차한 뒤 그때부터 같은해 3월부터 5월 사이 그곳 지하실에서 송유관 매설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유류를 절취 하려 한 유류 절도단 총책 등 8명 전원을 검거하고 그 중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총책 A씨는 범행을 위해 자금책 · 석유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 땅굴 파기 작업자 · 운반책 등 공범을 모집하고 이들과 범행 장소 물색, 송유관 매설지점 탐측, 석유절취시설 설계도면 작성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이어 송유관이 매설된 인접 모텔을 통째로 임차하고 그곳 지하실에서 벽면을 뚫고 가로 81cm, 세로 78cm, 길이 9m가량의 땅굴을 파낸 뒤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려다 경찰 단속으로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정원과 합동하여 이들의 범행을 확인하고 지난 3월 5일부터 4월 10일 사이 총책 A씨, 자금책 B씨, 기술자 C씨, 땅굴 작업자 D씨 등 4명은 구속하고 비교적 가담행위가 적은 단순 작업자 등 4명은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이들이 범행을 위해 땅굴을 파낸 곳은 하루 평균 6만 6천대의 차량이 오가는 4차로 국도변으로 자칫 붕괴로 인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신속한 단속과 함께 유관기관의 협조로 원상복구를 했다고 전했다.
[전국매일신문] 대전/ 정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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