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한전, 1분기에만 5조원대 영업손실 “팔면 팔수록 손해”
상태바
한전, 1분기에만 5조원대 영업손실 “팔면 팔수록 손해”
  • 김지원기자
  • 승인 2023.05.09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8조7천억 적자날듯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 전기 계량기가 작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 전기 계량기가 작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올 1분기에만 5조 원대 영업손실을 예고 했다.

한전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5조8천억 원, 32조6천억 원의 적자를 냈다.

앞서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인상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작년 4분기(10조7천670억 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큰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 인상 폭은 역대 분기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원가와 판매 가격 역전 현상은 계속됐다. 지난 1∼2월 전기 구입 단가와 판매 단가는 kWh당 각각 165.6원, 149.7원이었다.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 등에 미칠 영향, 여론 악화 등을 우려해 3월 말까지 내렸어야 할 2분기 전기요금 결정을 미룬 상태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 왜곡, 전력망 투자 위축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주요 자산 매각, 간부 임금 인상분 반납, 조직 축소 등 국민이 납득할 자구 노력을 전제로 더는 전기요금 인상을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결정이 늦어질수록 결국 국민이 지불해야 할 한전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등 국민경제에 좋지 않은 면이 있다"며 "인상 수준 등을 놓고 논의가 유동적이지만 이번 주에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이 kWh당 7원 오르면 한전이 올 하반기에 2조 원가량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소폭 인상으로는 한전이 과도한 부채 축소 등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힘겨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작년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192조8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47조 원 늘었다. 부채비율도 459.1%에 달했다.

현재 한전은 회사채(한전채) 발행으로 버티고 있다. 한전의 4월 기준 누적 회사채 발행 규모는 77조1천530억 원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 등 한전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1분기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이미 오른 것을 빼고도 올해 안에 38.5원을 더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미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한 달 이상 미뤄진 상황에서 3분기와 4분기에 잇따라 전기요금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