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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2030년 부산서 만나자"…9분간 영어 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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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2030년 부산서 만나자"…9분간 영어 PT
  • 이신우기자
  • 승인 2023.06.2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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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BIE서 9분간 영어로 PT하며 유치 의지 강조…"우린 준비된 후보"
"'부산 이니셔티브'로 개발 경험 공유…가장 완벽한 엑스포 만들 것"
싸이 '강남스타일 말춤'도 리허설 아이디어 조수미·카리나도 동반 출격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Busan is ready. We are united"("부산은 준비됐습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현장에서 프레젠테이션(PT) 마지막 연사로 나서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라며 이같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최고 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완벽하게 투자해왔다"며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업, 시민, 모든 정당, 그리고 세계 각지 750만 재외동포가 모두 한마음으로 부산엑스포를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993년 대전엑스포, 2012년 여수엑스포 개최 사실을 언급한 뒤 "대한민국은 이미 충분한 경험을 축적했다"며 "또한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8년 동계올림픽 같은 메가 이벤트를 치른 나라"라고 강조했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세계시민과 미래세대를 위한 대한민국 약속'을 주제로 부산엑스포 유치 필요성을 피력했다.

먼저 "지금 세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부산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며 특히 "대한민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이 환상적인 교류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70여년 전 전쟁으로 황폐해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 도움에 힘입어 경제강국으로 변모했다"며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재차 약속했다.

또한 부산엑스포를 통해 문화엑스포를 구현하겠다고도 했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모든 나라가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기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며 "110개 이상 회원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엑스포는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세계 청년들은 인류 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과거 역사적인 엑스포들을 언급하며 부산엑스포가 '연대의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851년 런던엑스포는 영국 산업혁명을, 1900년 파리엑스포는 프랑스 문화·예술을 세계에 확산하는 계기가 됐고 2000년 하노버엑스포는 경제·산업을 기술만능주의에서 자연·환경으로 돌리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 부산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며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2030년 부산에서 만나자"는 인사로 9분 연설을 마무리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와 소프라노 조수미,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까지 등장해 한 편의 'TV 쇼'처럼 9분간 이어진 영어 PT의 피날레였다.

이번 4차 PT는 오는 11월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개최지 낙점'의 분수령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의 해결을 위한 TV 오디션 쇼 형식으로 구성했다. 마지막 5차 PT는 오는 11월 28일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오후 PT에 앞서 오전에는 다른 참석자들과 동일한 형태로 막판 사전 연습을 하며 준비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행사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실전을 대비했다. 또 수행원들 앞에서 1차 리허설을 한 뒤 피드백을 받고, 최종 연습을 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싸이가 연설 도중 "저를 못 알아볼까 봐…"라며 선글라스 착용하고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중 나온 말춤 동작을 보인 것도 이 리허설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카리나가 등장한 것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점과 함께 아바타와 함께 공연한 세계 최초의 그룹으로서 디지털 기술 역량을 과시하기 위한 치밀한 고려였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넥타이를 맨 양복 정장 차림의 싸이 "한국이 지난 70년 동안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가수 데뷔 이후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경쟁이 심하고 꼼꼼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자유라는 가치를 품고 있다"라고 말했다.

싸이는 "한국은 비빔밥처럼 다른 장르를 융합해 독특한 것을 만들어 낸다"라며 "영화 오징어게임과 기생충은 서스펜스와 코미디, 사회적 요소를 섞어 관객에 선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익대 진양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부산엑스포의 비전은 한국의 오랜 전통인 자연, 인간, 기술의 화합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흙, 나무, 돌로 이뤄진 한옥은 이러한 화합을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누마 이수인 대표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는 개인이나 기업, 정부 단독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선 협력이 필요하다"며 "부산엑스포가 세계 협력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국 대표단은 부산엑스포 홍보 대사인 조수미씨의 응원곡 '함께(We will be one)' 뮤직비디오를 상영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민의 열기와 염원을 나타냈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도 영상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우선시하는 철학과 부산엑스포가 부합한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카리나는 오프닝 영상에서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의 제보로 프레젠테이션 시작을 알리고, 인류를 위한 선택에 질문을 던지며 투표하는 장면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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