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초등교사 99.2% 교권 침해 당한 적 있어···교사보호 시급
상태바
초등교사 99.2% 교권 침해 당한 적 있어···교사보호 시급
  • 백인숙 기자
  • 승인 2023.07.25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교사노조 2390명 대상 설문조사···2370명 응답
학부모 악성민원 49%·생활지도 불응·무시 44.3% 등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통교 인근에서 열린 전국교사 긴급추모행동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통교 인근에서 열린 전국교사 긴급추모행동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교사 99.2%가 교직 생활 중 교권 침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이 21∼24일 전국 초등교사 23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권 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99.2%인 2370명에 달했다.

교권침해 유형으로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49.0%)이 가장 많았으며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불응·무시·반항'(44.3%), '학부모의 폭언·폭행'(40.6%), '학생의 폭언·폭행'(34.6%) 등이 뒤를 이었다. 

교권침해 사례도 접수에는나흘 만에 교사 2천여 명이 참여했다.

접수된 내용 가운데는 교사의 인격을 모독하는 학부모 폭언이 다수 포함됐다.

한 교사는 학부모 상담일에 여러 명에게 "올해 결혼할 계획이 있나, 혹시 계획이 있다면 학기 중에는 수업 결손이 생기니까 방학 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본인의 자녀가 따돌림을 당했다고 항의하면서 학교로 찾아와 교사에게 "애는 낳아봤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인권 침해도 심각했다. 

다른 친구를 가위로 찌르려는 학생을 교사가 저지하자 본인만 제지한다고 분노하면서 교사에게 여러 차례 주먹질을 했다는 사례도 접수됐다.

학생이 교사에게 "공무원이 나랏돈 받고 뭐 하는 거냐, 자격이 있냐, 여기 있는 이유가 뭐냐" 등의 막말과 욕을 퍼부은 사례도 있었다.

학생이 교사를 몰래 촬영해 단체채팅방에 공유하고 성희롱을 일삼은 사건도 있었다. 

정수경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교사들은 각종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 아동학대 위협을 맨몸으로 감당하며 무력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며 "교육활동뿐 아니라 교사도 보호해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