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찾은 잼버리 대원들 [연합뉴스]](/news/photo/202308/973954_665852_2948.jpg)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중단과 강행의 갈림길에 섰다.
잼버리 현장에서는 지난 2일 개영식에서만 10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무더위 속에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벌레 물림과 복통 등 다른 이상을 호소하는 참가자도 늘자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의사 30명, 간호사 60명을 추가로 확보하고, 병상도 70개에서 최대 220개로 늘렸다.
영국을 비롯해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캠프장에서 철수를 결정했거나 이를 고려하고 있다.
5일 오전 9시 기준 참가 인원(3만9304명)의 14%가량이 퇴소를 결정하자 대회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영국 철수 결정 후 성명을 내고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부와 전북도는 대회 중단이나 기간 축소 등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
![[연합뉴스]](/news/photo/202308/973954_665853_307.jpg)
정부는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예비비 69억 원을 편성하고 추가로 폭염·의료 대책을 추가로 내놓으며 오는 12일 폐영까지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도 전날 한 매체에 출연해 대회 중단 혹은 장소 변경 가능성을 묻는 말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며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인명사고 등 최악의 사태를 고려해 낮에 야외에서 진행되는 캠프장 프로그램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고 이를 야간이나 실내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등 획기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모든 캠프장 내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문화활동이나 실내활동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더위에 취약한 대원들에게 대학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참가자를 재배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36∼37도까지 치솟았던 전북 부안의 기온이 다행히 다음 주에는 33∼34도로 다소 낮아지는 만큼 대회를 중단하기보다는 공식 일정은 미리 당겨서 끝내고 폐영식은 예정대로 하는 운용의 묘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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