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news/photo/202309/982791_674882_2928.jpg)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8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설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코트디부아르, 가나, 모나코, 수리남, 레소토, 벨리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오는 22일 뉴욕을 떠나기 전까지 총 40개국 이상의 정상들과 만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브리핑에서 "상대국 정상들이 대한민국의 박람회 유치 역량과 경쟁력에 공감했다"며 "한국의 부산 유치 노력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티에코모 멜리에 코네 코트디부아르 부통령을 접견했다.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과는 부부 동반 오찬 겸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찬 디저트 접시 위에 가나와 이름이 같은 가나 초콜릿으로 'Busan has everything'(부산은 모든 걸 가졌다)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윤 대통령은 모나코 대공에게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 수리남 대통령에게 산림 조사와 복원 협력, 레소토 총리에게 새마을운동 기반 농업 협력을 각각 맞춤형으로 제시했다.
또 벨리즈 총리에게 부산시와 벨리즈시티 간의 자매결연을 꺼냈고,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는 양국의 첨단 기술과 핵심 광물 간의 시너지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이처럼 공세적이고 전략적인 접근법을 구사함에 따라 엑스포 유치 확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매번 회담을 마치면서 "여러분 국가의 미래를 대한민국이 설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news/photo/202309/982791_674883_2957.jpg)
참가국들에 자국 역사와 문화, 미래 비전을 알리는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국제 연대의 플랫폼이 되겠다는 점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단지 엑스포 유치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보탬이 되는 양자 회담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일관된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틀째 회담을 하다 보니 맨투맨으로 많은 나라를 만나기 잘했다는 생각이 분명히 든다"고 자평했다.
이와 관련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양자 회담 상대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5% 수준이지만, 이 나라들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은 3%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40개국 이상과 양자 회담을 하면 193개 유엔 회원국의 20%가 넘는 규모"라며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후 저녁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주최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조우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미국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8월),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7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확대 정상회의(5월), 국빈 방미(4월) 등 올해 들어 거의 매달 만나며 공조를 다져왔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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