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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방위산업계 '호조'…잇단 전쟁에 미국 등 무기수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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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방위산업계 '호조'…잇단 전쟁에 미국 등 무기수출 급증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10.18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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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국방 지출 냉전종식 이후 최대…무기수출 시장 美비중 32년만에 최고
美방산업계, 러·中 의식하는 인도·인도네시아 등 새 고객 확보
한국서 납품된 K2 전차·K9 자주포 앞에서 연설하는 폴란드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서 납품된 K2 전차·K9 자주포 앞에서 연설하는 폴란드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까지 전쟁에 휩싸이면서 세계 방위산업계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위협 증대를 의식해 미국산 무기 도입을 추진하는 나라들이 늘면서 미국산 무기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며칠 만에 미국산 무기들이 이스라엘에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보잉이 생산하는 250파운드(약 113㎏) 유도폭탄, 미국 레이시언과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이 공동 생산하는 아이언 돔 방공 미사일 등이 포함돼 있다.

이로써 이미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등 주변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화 등의 영향으로 촉발된 전투기·미사일·전차(탱크)·야포 등 무기 수요의 세계적 증가세가 한층 힘을 얻게 됐다.

군사정보 기업 제인스에 따르면 미국·중국·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세계 각국의 군사 관련 조달 규모는 내년 총 2천410억 달러(약 326조 원·물가 조정 기준)로 지난해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년 동안 증가율로는 월등히 역대 최고 수준이다.

또 지난해 세계 각국의 무기·병력 등 국방 지출 금액도 2조2천억 달러(약 2천974조원·물가 조정 기준)로 냉전 종식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가 집계했다.

특히 작년 미국산 무기의 수출은 2천56억 달러(약 278조원)로 세계 무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이르렀다. 이런 비중은 10년 전의 30%보다 15%포인트가량 커진 것으로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최고치라고 NYT는 전했다.

이처럼 미국산 무기가 인기인 것은 기존 동맹국들이 무기 조달을 늘리는 가운데 그간 러시아·중국산 무기를 선호하던 인도·인도네시아 등 새 고객들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T-55 전차.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T-55 전차.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파격적인 목표를 내걸고 무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417억 달러(약 56조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도입 승인을 미국에서 받아 록히드마틴의 F-35 스텔스 전투기 등 무기를 쓸어 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자극받은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이 미국산 무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이제 중동에서도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미국산 무기 도입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군수업계는 우크라이나·폴란드에 이스라엘 등의 주문까지 가세하면서 폭주하는 수요를 생산 능력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외에 한국과 튀르키예 등의 방위산업체들도 수출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각국이 무장을 경쟁적으로 강화하면서 향후 국제 분쟁에서 무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 무기통제협회(ACA)의 마이클 클레어 이사는 "이런 무기 판매가 지역 분쟁을 악화시키고 결국 강대국 간 전쟁의 방아쇠가 될 위험성이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한국이 수출한 K9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한국이 수출한 K9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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