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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지난해보다 상승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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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지난해보다 상승폭 확대
  • 김윤미기자
  • 승인 2014.01.2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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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114 조사 자료 17일까지 누적 상승률 0.47% 작년 같은기간 比 0.12% 포인트 상회 저금리 장기화·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재건축 수요 등 영향 새해부터 서울의 전셋값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전셋값은 올 들어 3주 만에 0.47%가 올라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난해 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서울의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0.47%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0.35%를 0.12%포인트 상회했다. 이에 비해 이 기간 전국의 전셋값 상승률은 0.2%, 수도권은 0.27%로 지난해 동기(각각 0.36%, 0.31%) 대비 상승폭이 작았다. 서울의 전셋값이 연초부터 치솟는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회되고 있는데다 방학을 맞은 학군 수요,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며 전세물건이 품귀를 빚고 있어서다.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치동, 잠실, 목동 등 학군 인기지역의 경우 수요자에게 인기있는 중소형 전세 매물은 아예 씨가 마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셋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5㎡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전세가격이 잠깐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해가 바뀌기 무섭게 3000만∼4000만 원 오른 6억 8000만 원선에 전세물건이 거래되고 있다. 대치동과 목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대기 수요자들이 물건을 잡기 위해 웃돈까지 걸고 있다. 이 지역 전용 108㎡의 경우 지난해 말에 비해 많게는 1억 원 가까이 오른 단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자 전세를 찾아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분당 등 서울과 인접한 신도시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 주 수도권 신도시 중에서는 분당(0.05%), 산본(0.03%)·평촌(0.01%) 등의 전셋값이 올랐다. 분당 로얄공인중개사 김미경 대표는 “강남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많이 뛰었다”며 “수리가 잘된 전용 85㎡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말과 비교해 8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올랐다”고 귀띔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초 지난해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전세 시장이 올해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연초부터 서울 등지의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서초구 등의 재건축 이주 수요와 지난해에 다소 어려웠던 수능 여파로 학군 수요가 겹치며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도권이나 신도시의 경우 비수기에 숨고르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은 그것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셋값 상승이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를 더 부추겨 ‘렌트(전세)푸어’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우리은행 부동산팀 한 관계자는 “이미 전세 거주 가구의 절반 이상이 대출을 떠안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소득이 오르는 것보다 전셋값 상승폭이 훨씬 커지며 가계부채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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