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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생태에 애니메이션 입히다”… 한국판 ‘K-디즈니’ 미래도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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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생태에 애니메이션 입히다”… 한국판 ‘K-디즈니’ 미래도시 발돋움
  • 서길원 대기자
  • 승인 2023.11.26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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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창의성 완벽한 결합…도시 전체 애니메이션 산업기지로 확장
‘잉카그룹’ ESG 경영·‘롬바르드 거리’ 대자보 사례로 녹색도시 확신
애니메이션 성지 ‘로스엔젤레스’ 방문 ‘한국형 K-디즈니’실마리 발견
친수 공간 ‘리버워크’ 통해 원도심 도시재생 새로운 가능성 확인미국
미국 픽사 스튜디오 방문. [순천시 제공]
미국 픽사 스튜디오 방문.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생태에 애니메이션을 입혀 한국판  ‘K-디즈니’ 미래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비전을 밝혔다. 

노 시장은 생태에 애니메이션 산업 등 문화의 옷을 입힌 한국판 K-디즈니를 구상한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노 시장은 지난 9월 방문한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와 지브리파크에 이어 애니메이션 산업 기반 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두 번째 벤치마킹이다. 시는 이번 연수를 통해 K-디즈니·대자보·원도심 재생 등 지역 최대 현안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

미국 픽사 스튜디오 방문. [순천시 제공]
미국 픽사 스튜디오 방문. [순천시 제공]

● 공간·창의성 완벽한 결합…도시 전체 애니메이션 산업기지로 확장
꿈의 기업 미국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마블, 워너브라더스와 함께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꼽힌다. 특히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가 만든 창작기지로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엘리멘탈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국내에도 친숙한 이미지가 형성됐다.

픽사의 일하는 방식을 안내받고 작업 환경을 시찰한 노 시장 일행은 순천과의 공통점을 찾았다. 바로 창의성이 극대화된 공간 활용법이다. 픽사 관계자에 따르면 스튜디오 내 개방된 문화 공간과 다양한 업무가 복·융합된 시설은 창작자와 리더의 끊임없는 소통을 도와 기술과 예술적 감수성을 연계하고 증폭시켰다.

미국 픽사 스튜디오를 방문한 노관규 시장 [순천시 제공]
미국 픽사 스튜디오를 방문한 노관규 시장 [순천시 제공]

시 또한 공간과 창의성이 완벽하게 결합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최장기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공간을 다각적으로 보는 노 시장의 혜안으로 시작된 정원박람회는 2013년 에코벨트의 기능을 갖추고 2023년 도시 전반으로 확산되어 공간 활용의 적절성·확장성에 대한 모범 사례를 국내·외에 입증했다. 특히, 저류지를 시민의 공간으로 바꾼 오천그린광장과 자동차가 다니는 아스팔트 도로를 정원으로 만든 그린아일랜드는 정원에 대한 기존 인식을 벗어난 도시 공간 창의성의 결정판이었다.

노 시장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견학을 마치고 “도시 전체를 문화산업기지로 만들려는 순천의 전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잉카그룹 방문. [순천시 제공]
잉카그룹 방문. [순천시 제공]

●‘잉카그룹’ ESG 경영·‘롬바르드 거리’ 대자보 사례로 녹색도시에 대한 확신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위치한 이케아의 모회사 ‘잉카그룹’과 8개의 급커브길로 유명해진 ‘롬바르드 거리’를 방문해 녹색도시 조성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먼저 지속가능한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대표하는 선도 기업인 잉카그룹을 방문해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한 재생 시스템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잉카그룹은 순천시와 닮은 점이 많았다. 시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 지속가능한 도시 철학을 가지고 공존을 통한 발전을 일구어냈고 나아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롬바르드 거리. [순천시 제공]
샌프란시스코 롬바르드 거리. [순천시 제공]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를 실현하고 있는 롬바르드 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지그재그 길로, 매년 300만여 명이 방문하는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거리는 레일을 활용한 대중교통인 케이블카를 통해 도심 곳곳을 연결하고, 주요 지점의 뷰 포인트를 통해 직접 걸으며 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자동차보다는 보행이 편리한 거리를 조성한 덕분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도시와 조화로운 삶을 실현할 수 있다. 

노 시장은 “걷지 않는 도시는 죽은 도시”라며 “거리마다 이야기를 담아 사람이 걷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UCLA 방문. [순천시 제공]
UCLA 방문. [순천시 제공]

● 애니메이션 성지 ‘로스엔젤레스’ 방문 ‘한국형 K-디즈니’실마리 발견 
세계 애니메이션의 성지 로스엔젤레스에서 UCLA대학(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엔젤레스),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을 방문해 교육시스템부터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넘어 놀이와 휴양까지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문화산업을 확장한 사례를 살폈다.

미국 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문화예술 고등 교육기관인 UCLA대학은 특히 애니메이션과 영화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창작력이 중요해 감수성과 인문적 철학을 익힌 뒤 기술 영역 전반에 대해 교육한다.

노 시장은 “창작과 창조의 영역은 결국 사람의 영역으로, 애니메이션 산업 종사자들이 가진 생각의 힘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된 순천대학교에 착안해 “UCLA와 지역대학교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디즈니랜드 퍼레이드. [순천시 제공]
디즈니랜드 퍼레이드. [순천시 제공]

월트 디즈니가 직접 디자인한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와 세계 최대의 영화 촬영 테마파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다양한 실감 콘텐츠를 통해 수많은 관람객을 불러들인다.

디즈니랜드는 1955년에 개장한 세계 최의 테마파크로, 단순한 놀이동산을 넘어 다양한 캐릭터가 문화·놀이와 결합된 복융합 산업의 집약체이다. 연간 관람객 1,800만여 명 방문, 순수익 2조 원 달성 등 도시 경제의 핵심을 맡고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역시 ‘해리포터’, ‘스타워즈’, ‘죠스’ 등 세계적인 인기 영화를 제작·배급한 곳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영화 촬영 스튜디오와 테마파크 놀이기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노 시장은 “두 시설의 공통점으로 문화 콘텐츠를 거대한 산업으로 확장시켰다는 것을 꼽았다. 또, 잘 만들어진 캐릭터 하나가 도시 전체를 먹여 살리는 현장을 목격했”며 “문화 콘텐츠 산업 자체가 미래 먹거리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현장. [순천시 제공]
유니버셜 스튜디오 현장. [순천시 제공]

● 친수 공간 ‘리버워크’ 통해 원도심 도시재생 새로운 가능성 확인
친환경 물의 도시 샌안토니오에서 하천을 활용한 도시재생 구상에 혜안을 얻었다. 리버워크 사례를 바탕으로 친수 공간을 이용한 원도심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샌안토니오 리버워크는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우리에게는 서울 청계천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도심을 관통하는 강줄기를 따라 보행로·호텔·상점 등이 집약된 도시 환경이 상징적이며, 한해 1,500만여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관광명소이다.

노 시장은 “샌안토니오와 비슷한 환경을 지닌 순천도 도심을 흐르는 동천, 옥천, 이사천 등을 활용해 친수공간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도시를 재생시킨다면 원도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동천 명품하천 조성 사업과 발맞춰 경전선 도심 우회로 빠져나간 부지를 물길로 함께 연결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관규 시장 [순천시 제공]
노관규 시장 [순천시 제공]

노 시장은 “미국의 선진사례에서 배우되, 우리만의 문화와 색을 찾아 가겠다”며 “15년 전 박람회를 준비하는 기분이라며, 폭넓은 리더십으로 법과 제도가 뒷받침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노 시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본격적인 ‘한국형 K-디즈니’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고품격 정원과 결합한 국내외 모델로서 차별화된 도시를 만들 계획”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대기자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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