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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파트 화재 대피 만사불여(萬事不如)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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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파트 화재 대피 만사불여(萬事不如)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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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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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훈 강원 고성소방서장

“만사불여(萬事不如) 튼튼“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은 튼튼히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는 의미다. 우리 아파트에서 불이 나면 가족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미리 정해두어야 소중한 목숨을 지킬 수 있다.

소방청 화재통계에 의하면 최근 3년간(‘19~’21년) 아파트에서는 8,360건 화재로 1,040명(사망 98, 부상 942)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는데, 이 중 39%가 대피 중에 발생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난해 성탄절 날(12.25일) 방학동의 어느 아파트 3층에서 불이나 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중상3명 포함)을 입은 일이 있었고 10층에 살던 주민은 가족을 대피시키다가 연기를 마셔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그러면, 아파트에 불이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먼저 자기집에 불이 난 경우 베란다로 대피하지 말고 피난계단을 통해 지상으로의 피난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 쇼파, 침대, 옷가지 등 가연물이 매우 많기 때문에 빠르게 연소확대 되고 베란다를 통해 화염이 분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뜨거운 열기가 느껴질 경우 담요 등을 물에 셔 감싸고 낮은 자세로 피난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불이 번져 현관으로 대피를 못할 경우에는 대피공간이 마련된 장소나 옆집과 연결된 경량칸막이를 부수고 대피할 수도 있다. 아파트 현관문은 방화문으로 연기와 화염을 1시간이상 막을 수 있는 성능이 있기 때문에 꼭 닫아 계단실로의 유독가스의 확산을 막고 대피 해야 한다.

이웃집이나 다른 층에서 불이 난 경우 자기 집에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성급하게 피난하지 말고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과 문틈, 배수로 등 연기 통로가 되는 부분을 젖은 수건 등으로 막고 비상 방송 안내에 따르면서 대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방청 지침도 대피 여부의 판단은 불길과 연기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현관문에서 열기가 느껴지면 이미 피난계단이 불길이 퍼졌다고 봐서 현관문을 열지 말고 집 안에 머무르도록 하고 있다.

대피 할 때에는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아파트 현관문은 닫고 피난계단을 통하여 지상으로 대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단실은 ”굴뚝효과“가 있어 연기의 수직 이동속도가 3~5m/s로 인간의 평균 보행속도인 1.33m/s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성급하게 옥상으로 대피하려고 올라갈 경우 상층은 이미 연기 층이 짙어 질식될 우려가 매우 높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화재의 경우 연기에 의한 질식사고가 대부분이므로 계단실에 연기가 자욱한 경우 무리하게 대피 하다가 유독가스에 질식될 수 있으므로 비상방송 안내와 화재 상황에 따라 대피 여부를 판단하고 실내에 연기 침투를 최대한 막고 대기하며 119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평소에 가족들과 우리 아파트에 불이 난 것을 가정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대피 계획을 세우고 서로 공유해 놓으면 화재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장상훈 강원 고성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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