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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고려충신' 신승겸 장군 기리는 덕양서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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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고려충신' 신승겸 장군 기리는 덕양서원을 가다
  • 곡성/ 김영주기자
  • 승인 2024.02.04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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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양서원, 어린이와 함께하는 민속 체험 프로그램 등 마련
곡성군, 예산 9천만 원 확보...관광객 문화공간 확장 추진

전남 곡성군 오곡면에 충신 신승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덕양서원을 4일 찾았다.

덕양서원은 1589년(선조 22)에 설립됐다. 자신의 목숨을 던져 왕건을 살린 충신의 표상이면서, 민간에서 성황신으로 모시는 곡성 출신 신숭겸 장군을 배향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덕양서원은 신숭겸 장군의 위패를 모시고 배향하는 사당인 덕양사, 공부하는 유생들의 기숙사였던 연서재와 신덕재, 정문인 산양문, 사당으로 들어가는 성인문, 유생들이 공부를 하고 강론을 벌였던 강당, 신숭겸 장군의 행적을 적어놓은 비석을 모신 비각, 여러 채의 부속 건물로 구성돼 있다.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소재 덕양서원.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소재 덕양서원.

정유재란 당시 1,500명의 왜군이 곡성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곡성의 문화유산이 파괴됐고, 곡성현이 조선의 행정구역에서 사라졌다. 1603년에 곡성현 기능이 회복되면서, 곡성 주민들은 곡성 향교와 덕양서원을 다시 지었다.

1665년에는 강당과 전각 등의 건물이 세워져 서원은 완벽한 면모를 갖추게 된다. 1695년, 숙종 임금으로부터 '덕양(德陽)'이라는 명칭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곡성의 인재 양성과 신숭겸 장군의 덕행을 후손에게 전하는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소재 덕양서원.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소재 덕양서원.

1868년(고종 5), 흥선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인해 덕양서원도 훼철됐다. 이후 곡성의 유림을 비롯한 지사들의 노력으로 1934년 덕양서원이 다시 역할을 되찾았다.

오늘날 덕양서원은 더 이상 유학을 가르치지 않고, 대신 신숭겸 장군에 대한 숭모와 제례에 집중하고 있다. 신숭겸 장군의 덕행을 미래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덕양서원이 자리 잡은 공간과 건물의 보존뿐만 아니라, 깃든 정신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소재 덕양서원.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소재 덕양서원.

덕양서원은 어린이와 함께하는 민속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서원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어린이들은 훈장님의 진행에 따라 옛 선조들이 즐겼던 지도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비롯해 우리 집 가훈 쓰기, 부채 꾸미기, 위생복과 갓 써보기, 줄다리기, 딱지치기, 비석치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게임에서 우승하면 상품도 주며 이 모든 게임 비용은 무료다. 전통적인 예절교육장이 아닌 놀이터로 변신한 서원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소재 덕양서원.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소재 덕양서원.

한편 곡성군은 서원이나 향교, 정자와 같은 공간들을 지역민들과 외부 관광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확장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 9,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소재 덕양서원.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소재 덕양서원.

[전국매일신문] 곡성/ 김영주기자
0j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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