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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병욱 가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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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병욱 가옥을 찾다
  • 서길원 대기자
  • 승인 2024.02.1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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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2월 16일 윤동주 시인 순국…79주기 맞아
광양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 마룻바닥에 재현
윤동주 유고 보존 상황 재현. [광양시 제공]
윤동주 유고 보존 상황 재현. [광양시 제공]

전남 광양시는 16일 윤동주 시인 순국 79주기를 맞아 윤동주의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내 시인으로 부활시킨 정병욱 가옥 방문을 추천했다.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명동학교,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서울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했다.

1942년 일본 도시샤 대학에 입학했으나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1945년 2월 16일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에 순국했다.

윤동주 · 정병욱 [광양시 제공]
윤동주 · 정병욱 [광양시 제공]

광양은 윤동주가 연희전문 졸업 기념으로 출간하려다 좌절된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내 시인으로 부활시킨 공간이다.

윤동주의 연희전문 후배 정병욱은 우리말과 우리글이 금지된 일제강점기, 윤동주가 한글로 써서 손수 묶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고이 간직해 세상에 알린 장본인이다. 

그 유고에는 서시를 비롯해 별 헤는 밤, 자화상, 길 등 시대의 어둠을 비추는 등불과 같은 19편의 시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광양시 제공]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광양시 제공]

1948년 1월, 유고를 바탕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간행되면서 마침내 시인으로 부활한 윤동주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남았다.

광양 망덕포구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재 제341호)’에는 명주보자기에 싼 유고를 항아리에 담아 마룻바닥 아래 간직한 당시 상황이 재현돼 있다.

정병욱 가옥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31편 전편을 시비로 아로새긴 ‘윤동주 시 정원’이 있다.

윤동주 시 정원 바람이 불어. [광양시 제공]
윤동주 시 정원 바람이 불어. [광양시 제공]

또한,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을 잇는 해상보도교 명칭도 윤동주의 대표작 ‘별 헤는 밤’을 모티브로 ‘별헤는다리’로 명명하는 등 윤동주의 시 정신은 광양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광양시는 광양과 중국, 일본 등 윤동주의 발자취를 잇는 윤동주 테마 관광상품 운영 여행사와 개별관광객 등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 광양과 윤동주의 관계성을 지속적으로 브랜딩하고 있다.

정인화 시장은 “정병욱 가옥이 있는 망덕포구는 550리를 달려온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희망과 부활의 공간”으로 “봄의 길목이자 부활의 공간인 섬진강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을 찾아 윤동주의 시 정신과 정병욱의 신실한 우정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대기자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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