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한영민
우리가 남인가
왜 우리가 남인가
사랑한다고
너무 사랑한다고
당신외 그누구도
쳐다보지도 말고
당신만 사랑하라고
약속 해놓고
우리가 남이가
왜 우리가 남인가
얼만큼 사랑하느냐고
하늘만큼 땅민큼
사랑한다고
그 사랑 변하면
죽어버리겠다고
가슴이 터지도록
운우의 정 나누더니
우리가 남인가
왜 우리가 남인가
그 무릎에
내얼굴 묻어놓고
한평생 살고지고
저승까지 그대로
가자더니
우리가 남인가
왜 우리가 남인가
주어도 주어도
받아도 받아도
아낌없고 넘치지 않아
이승에서 못다하면
천상에서 다시 사랑하자더니
우리가 남인가
왜 우리가 남인가
사랑하는데
우리가 남인가
여전히 사랑하는데
왜 우리가 남인가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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