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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문제 우리 모두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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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문제 우리 모두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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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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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 중국 등 아시아에선 폭염과 폭우로 수많은 사상자가 났으며 미국에선 때아닌 5월 폭설이 내렸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인도에는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의 팔로디 마을에선 수은주가 인도 사상 최고기온인 51℃까지 올라갔다. 같은 날 서부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 시 기온도 100년 만에 최고인 48℃를 기록하는 등 인도 곳곳에서 50℃에 육박하는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초순 폭염이 시작된 인도에선 사망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는 "폭염으로 4월부터 현재까지 인도 전역에서 4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동남아에서는 60년 만에 최악의 물 부족 때문에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유혈사태까지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태평양 서쪽에 위치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엘니뇨의 여파로 올해 사상 최악의 무더위와 가뭄 속에 건기를 보내고 있다. 태국에서는 76개주(州)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35개주가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하면서, 일부 지역의 학교와 병원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고, 주민들은 물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라며 항의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태국과 베트남 등 주요 쌀 생산국의 심각한 가뭄은 쌀 작황악화를 유발했다. 태국 등이 수출하는 쌀 가격은 2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중국 남부 일대는 폭우로 쑥대밭이 됐다. 지난 19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광둥(廣東)성 마오밍(茂名)시에서는 전날까지 8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폭우로 집을 잃은 이재민 수만 55만 명에 달했다.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선 지난주부터 시작된 호우로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은 "많은 비로 약해진 지반이 무너지면서 생긴 산사태로 사람들이 15m가 넘는 흙더미에 깔렸다"며 스리랑카에서 산사태 등으로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는 때이른 여름이 찾아왔다. 섭씨 30도가 넘는 '5월 폭염'이 며칠째 이어졌다. 19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섭씨 31.9도까지 올라가 5월 중순 기온으로는 84년 만에 가장 높았고 20일에는 서울에 폭염 주의보가 올해 들어 처음 발령됐다. 폭염 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린다. 지역에 따라 사나흘 계속되는 이번 폭염은 중국 북부와 몽골에서 가열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 유입된 뒤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문 데다 더운 바람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 이른 무더위는 유독 올해의 현상이 아니라 매년 심해지는 양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에 서울의 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이 1980년대에는 0.2일 정도였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평균 1.7일로 늘었다. 작년에는 4일이나 됐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변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는데도 자칫 이에 무덤덤해질 수 있다. 당장 이상 고온에 취약한 노지(露地)작물 재배 농가들은 지금 폭염에 속이 타들어 간다. 하지만 이상 기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들은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기에 십상이다. 기후 변화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전 인류가 개별 국가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현재와 미래 세대의 생존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지난해 12월 세계 195개국이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세계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는 기후 변화 대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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