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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영웅, ‘비군인 참전유공자’의 나라사랑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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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영웅, ‘비군인 참전유공자’의 나라사랑을 기억하자
  • 고시성 서울지방보훈청 나라사랑교육전문강사
  • 승인 2016.06.0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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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시 강원도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15세 소년들이 지게부대(A Frame Army)란 이름의 대원이 되었다. 그들의 주요 임무는 지게를 지고 식량이나 탄약 등 전시물량을 차로는 수송할 수 없는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외 전사자나 부상자들을 후송하는 등 전쟁 중 최전방의 수송지원 역할이었다. 그렇게 동원된 사람들을 노무자라고 하며 지게부대원이 되어 참전한 이들이 30만명 이상이 된다.
당시 미8군 사령관이었던 밴프리트 장군(James A. Van Fleet)은 만일 노무자들이 없었다면 최소 10만 명 정도의 미군병력을 추가로 파병했어야 했을 것이다”라고 했으며 이들을 ‘이름 없는 영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6.25전쟁시 영국 로이타 통신 종군기자로 참전했던 지갑종(현 유엔한국참전협회장)에 따르면 워싱턴D.C의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 조성시 6.25전쟁의 가장 상징적인 조형물로 지게부대를 추천했고, 현재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에 새겨져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지게부대 외에도 계급이나 군번 없이 6.25전쟁에 참전해 위기의 조국과 평화를 위해 노고와 희생을 바친 이름 없는 참전 유공자들이 있다.  즉, ‘비군인 참전유공자’인 노무자, 학도의용군, 국민방위군, 유격대, 종군기자 등이 103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6.25전쟁이 발발한 지 66년이 된 지금,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참전유공자로서의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몹시 안타깝다.
정부는 ‘참전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1995년 3월부터 비군인 신분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을 발굴해 법적 보상 및 예우를 하고 있다. 매년 참전사실확인 민원이 10% 내외의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3만 5000여 명만이 참전사실을 인정받았다. 비군인으로서 참전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필요한 자료가 매우 부족할 뿐만 아니라 참전자 본인 및 함께 참전했거나 참전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인우(隣友)보증인’ 마저 고령화와 사망으로 인해 ‘비군인 참전유공자’ 신청과 심의, 발굴 등의 과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기다릴 시간이 너무 짧다.
국방부는 지난해 ‘비군인 참전사실 확인 심의위원회 운영체계 정립 방안’에 대해 전문연구기관(상명대학교 서울산학협력단)에 의뢰했고, 연구결과 비군인 참전사실 심의확인 관련법규, 심의위원회의 구성, 운영, 조직 그리고 공정한 참전사실 인정기준을 도출할 수 있는 전향적인 개선방안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노력으로 조속한 성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름 없는 영웅 ‘비군인 참전유공자’를 상기하고 그들의 헌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응분의 예우와 지원으로 그들의 명예를 선양하고, 국민에게는 국가를 위한 헌신은 숭고한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국민통합과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킬 것이다. 이것이 호국보훈의 토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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