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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장학회, 통학운영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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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장학회, 통학운영 시급하다
  • 박한권 경기 부천시 오정구청장
  • 승인 2016.06.22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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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가 지방행정 역사를 새로 써 나간다. 오는 7월 4일이면 원미, 소사, 오정 등 일반구가 폐지된다. 이런 큰 변화에 맞추어 행정 각 분야에 많은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부천시 행정체계 개편의 여러 분야에서 혹시 간과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고민해보았다.
생각해보니 오밀조밀 크고 작은 장학회를 통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우리 부천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법인 형태의 ‘부천시장학재단’이 있고 또 다른 14개의 소규모 장학회들이 있다. 그중 장학기금이 3억8천만 원인 ‘중구장학회’를 비롯하여 기금 1억2천만 원의 ‘성곡장학회’와 함께 기금 1천만 원 이상 1억 미만의 장학회가 8개, 기금 1천만 원 미만의 장학회도 4개나 있다.
장학회의 운영은 대부분 비슷하다. 기금을 예치해 놓고 원금은 보전하면서 그 이자수익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수 년 전부터 은행금리가 형편없이 낮아지면서 이러한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래서 일부는 원금까지 헐어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는 이자소득이 전혀 없을 것이니 그 운영이 더 한층 어려워질 것이다.
이런 장학회 중에 중구장학회가 있다. 중구장학회? 부천과는 상관없는 낯선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연은 이렇다. 우리 부천시가 처음 구제(區制)를 시작할 때 남구와 중구가 있었기 때문에 그때 중구장학회가 만들어지고 23년 전에 오정구가 생기면서도 그 분할을 하지 않고 현재까지 공동운영방식으로 중구장학회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중구장학회는 고인이 되신 춘의동 박대운 씨가 1990년 4월 당시 거금 5천만 원을 쾌척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이후 중구가 오정구로 분구 되어서도 계속해서 원미구 행정지원과에서 운영을 담당하면서 그 이름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제 원미구청이 폐지되면 어디에서 인수받아 행정지원을 하게 될 것인가. 참으로 난감하다. 나는 8년 전 자치행정과장때 부천시 장학회를 서둘러 법인화 했다. 완벽하지는 않을지언정 안전장치를 한 것이다. 그리고 중소장학회를 통합하려 시도했었는데 쉽지 않았다. 회장님들을 설득해 승낙을 받았어도 운영이사들이 왜 우리 돈을 넘겨주느냐는 반대에 부딪쳐 한 군데도 통합할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한 장학회가 파산했다. 그러나 이런 위험은 법인 형태가 아닌 일반 장학회에서는 이미 예견된 재난이었다. 또 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일이다. 그때 통합시켰더라면 그와 같은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다. 누구 한입에 털어 넣은 다음에 외양간 고치지 말고 하루 빨리 법인형태로 운영되는 부천시장학재단으로 통합해야 한다.
반대하시는 분들의 논리는, 그러면 그 장학기금 기부자들의 명예는 어떻게 지켜주고 기릴 것이냐고? 그것은 걱정 안해도 된다. 지금 온라인 시대 아닌가. 홈페이지에 기부자 명단을 그대로 이전해 그 장학회별 이름으로 구분해서 올려놓으면 그분들의 고귀한 뜻을 충분히 기릴 수 있다. 장학생 선발도 폭넓은 차원에서 크게 보고 멀리 보면서 선발하면 더 좋을 거라 믿기 때문에 자신들이 선발해서 자신들의 손으로 수여하는 장학금전달 기념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각 장학회에서의 열린 생각이 모아지고 나아가 부천사랑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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