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은평구,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 선포식 개최
상태바
은평구,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 선포식 개최
  • 임형찬기자
  • 승인 2017.09.06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수상작가로 소설 ‘화산도’ 저자 김석범 작가 선정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우영)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을 선포하고 첫 수상작가로 소설 ‘화산도’의 저자 김석범 작가를, 특별상에 김 숨 작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남과 북의 분단을 잇는 통일의 길목 은평구에서 50년 이상 살면서 분단현실과 민족, 사회 갈등에 관한 집필활동을 하다 지난해 9월 타계한 고(故)이호철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이 추진됐다.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은 자신의 삶을 글로 써 내려간 고 이호철 작가는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했다. 첫 작품 '탈향'으로 실향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대표적 분단작가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그의 소설은 1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읽히고 있다.

​ 

구는 학계 및 문학인들의 도움을 받아 이런 뜻 깊은 상을 제정하고 수상자를 결정했다.수상자 선정을 위해 자문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추천선고위원회 및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했으며 추천선고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서 고 이호철 작가의 정신과 일맥상통할 수 있는 국내외 작가들을 우선 추천하고 문학계 원로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 작가를 선정했다.

첫 수상자로 선정된 김석범 작가는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으로 4·3진상규명과 평화 인권 운동에 젊음을 바쳤으며 지금까지 무국적 경계의 삶을 온몸으로 살고 있다.1957년 최초의 4・3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해 전 세계에 제주4・3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 1976년 소설 '화산도'를 일본 문예춘추사 '문학계'에 연재하기 시작해  1997년 3만매 분량의 원고를 탈고, 일본 문학계에 충격을 던졌으며  ‘20세기 최후를 장식하는 금자탑’(오노 데이지로)이란 극찬을 받았다.

마침 김석범 작가의 수상 및 입국은 올해 8·15광복절 문재인 대통령 축사에서 “재일동포의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향 방문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그동안 입국이 거부됐던 무국적자를 대표해 방문하는 첫 번째 사례로써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이호철 문학상 정신에 부합하는 상징적 수상이 될 전망이다.

특별상 수상자 김 숨 작가는 1997년 ‘느림에 대하여’로  창작활동을 시작해 ‘투견’,‘국수’,‘L의 운동화’ 등의 소설을 통해 인간 내면의 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와 연민,사랑이라는 주제 의식을 형상화 했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그린 ‘한 명’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진 작가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은 통일의 염원을 담아 오는 17일 파주 DMZ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호철 작가 관련 심포지엄은 16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김석범 작가 기조 강연 및 심포지엄은 18일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각각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고 이호철 작가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이런 의미 있는 문학상이 제정된 만큼 이를 민족간 대립과 분쟁,종교적 갈등과 충돌 등의 문제를 함께 사유하고 극복할 수 있는 문학적 실천의 일환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매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시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