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北, 평창동계올림픽 참가해야
상태바
北, 평창동계올림픽 참가해야
  • .
  • 승인 2017.11.15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엔은 13일(현지시간)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은 이날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림픽의 이상과 스포츠를 통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 건설'이란 명칭의 평창 동계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표결 없는 컨센서스(전원동의)로 채택했다. 이견이 없어 사실상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이다. 올림픽 휴전결의는 올림픽 기간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한 고대 그리스 전통을 이어받아 올림픽 주최국 주도하에 1993년 이후 하계·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2년마다 유엔 총회에서 채택해왔다. 이번엔 북핵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휴전결의가 갖는 상징적 의미는 더욱 크다. 동계올림픽의 평화적 개최를 위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의는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 및 제12회 동계패럴림픽대회가 각각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 3월 9일부터 18일까지 대한민국 평창에서 개최되는 것을 주목한다"면서 "회원국들이 평창에서 개최될 동계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동계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유엔헌장의 틀 내에서 올림픽 휴전을 개별적으로, 또한 집단적으로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진을 포함한 모든 관련 인사들의 안전한 통행과 접근 및 참가를 보장할 것을 주문했다. 결의는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개발, 관용과 이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3연속' 올림픽 대회의 시작이라면서 "스포츠와 다른 분야에서 대한민국, 일본, 중국의 새로운 파트너십 가능성을 상기한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은 총회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북측 실무진은 휴전결의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유엔 총회 활성화 토론에는 참석했다. 이번 휴전결의는 주 제안국인 우리 정부 주도로 초안을 작성했으며, 유엔 회원국 간 문안 협상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미국,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150여 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국제사회의 염원대로 평화 올림픽으로 승화하려면 북한의 참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말 독일에서 열린 국제대회 피겨 페어 종목에서 렴대옥-김주식 조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평창 올림픽에 자력으로도 참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이 출전권을 따지 못한 종목에서 와일드카드를 활용해 출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서는 비교적 큰 규모로 참석할 수도 있다. IOC는 장비를 포함한 모든 출전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도 밝혀놓고 있다. 북한 당국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동남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 채널뉴스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한다면, 나아가 북한의 응원단까지 함께할 수 있다면 남북 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선수단이나 응원단이 오게 되면 방문 경로나 숙소 등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한 간 접촉이 이뤄지고 이는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도 대결과 긴장 국면을 끝내고 자연스럽게 대화 테이블로 나올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이날 '통일부 입장' 발표를 통해 "북한이 조속히 평창올림픽 참가를 확정 짓고, 남북이 만나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개최하기 위한 제반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다시 촉구했다. 북한은 더는 침묵하거나 추가로 도발하지말고 국제사회의 장으로 나오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