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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일에 어떻게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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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일에 어떻게 이런일이…”
  • <특별취재반>
  • 승인 2018.01.28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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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참사 사망자 첫 발인
90대 고령 여성 몸 상태 호전
당일 오후 퇴원 예정 ‘날벼락’

▲28일 오전 경남 밀양시 농협장례식장에서 거행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발인에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떠나는 망자 앞에 남겨진 이들의 슬픔과 상처는 다르지 않았다.
28일 오전 7시 35분께 경남 밀양시 농협 장례식장에서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38명 중 박이선씨(93·여)와 현수금씨(89·여) 발인이 있었다.


먼저 빈소를 나선 박이선 씨 유족 20여명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비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딸로 보이는 유족이 "엄마∼엄마∼"하고 흐느낄 뿐 대다수 유족은 슬픔만 무겁게 내려앉은 상황에서 조용히 흐느끼거나 굳은 표정으로 고인의 뒤를 따랐다.


고인은 고령에다 폐가 좋지 않아 화재 3주 전부터 세종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몸 상태가 호전돼 화재가 발생한 당일 오후 퇴원하기로 예정돼 주위 안타까움이 더했다.


상주인 아들을 제외한 유족들은 장례식장 바로 옆 화장장으로 걸어 이동했다. 운구차에 실린 관이 화장장에 도착하자 유족들은 참았던 슬픔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관이 운구차에서 화장장으로 이동하자 주변은 일순 울음바다가 됐다.


유족들은 "아이고∼아이고∼"라고 통곡하거나 오열하면서 화장장으로 들어갔다. 한 유족은 "엄마, 사랑해"라고 외치며 통곡하기도 했다. 이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거나 주변 부축을 받으며 분향실로 이동했다.


현수금씨 발인도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현씨는 허리협착증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 중 세종병원을 덮친 화마에 유명을 달리했다.


아들로 보이는 상주는 관을 운구차에 싣기 전 짧게 묵념을 하기도 했다. 다른 유족 20여명도 침울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치거나 작게 흐느꼈다.


이날 박씨와 현씨를 비롯해 밀양시 2곳, 김해시 2곳의 장례식장에 안치된 희생자 6명에 대한 발인이 이어질 예정이다. 나머지 유가족들은 30일까지 순차적으로 장례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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