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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공원은 지역특성에 맞게 조성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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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공원은 지역특성에 맞게 조성 돼야
  • 한상규/충남서북부 취재본부장
  • 승인 2014.01.0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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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Theme park)란? 계획된 특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그 주제와 연속성을 가지는 환경과 여건 속에서 놀이시설, 이벤트 등을 기획하고 구성해 궁극적으로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비일상적인 레저 공간을 말한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근 들어 테마파크공원 조성이 한창 진행되고 있거나 금년도에 계획돼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주민과의 열린 토론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한다거나 T/F(task force)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지방행정 고위직 간부들의 사견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즉흥적인 생각, 또는 특정기획사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물론 후자의 경우에도 테마파크공원 조성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많은 관광객들이 이 지역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사례도 있으나 이는 일정한 지역을 기초로 그 지역의 주민이 자치 단체에 참여해 자주적으로 지역의 사무를 처리한다는 지방자치제도의 본 취지와는 어긋나는 행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충남 태안,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유 소년시절 약 4km를 친구들과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그러던 일요일 어느 날 교과서에서만 봐 왔던 기차가 우리 지역엔 없었기에 아침 일찍부터 친구들과 기차를 보기 위해 무작정 60여km 떨어진 홍성을 찾아가 하루 종일 기찻길 주변을 오가며 기차를 구경한 뒤 친구들에게 자랑하던 일이 생각난다. 

그런 향수 때문인지 몰라도 필자는 지금도 레일바이크가 있는 충남 아산과 보령지역을 자주 찾는다. 특히 보령지역에 있는 대천레일바이크는 주말이 되면 표를 못 구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서산시에서도 최근 새로운 여가문화 창출과 청소년들의 겨울스포츠시설 확충의 일환으로 중앙호수공원 근처에 야외 스케이트장을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설치, 무료입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루미나리에 빛 공연과 러시아 아이스쇼 공연이 펼쳐져 하루 2000여 명의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어 비록 한시적이긴 하나 성공적인 지역 테마파크조성의 우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서산시는 최근 부석면 창리에 위치한 철새 생태공원 서산버드랜드 1400㎡의 면적에 국비와 시비 등 3억 5700만 원을 들여 5300주의 측백나무를 심어 미로정원을 조성해 개방하면서 천수만의 다양한 조류를 체험하며 아이들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키워 줄 수 있는 테마 공간이므로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잡아 버드랜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 시민들은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철새생태공원과 이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지도 않은 측백나무로 꾸며진 미로정원이 무슨 연관성이 있냐는 것이다. 어느 한 지역에 성공적인 테마파크공원으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볼거리, 즐길 거리, 탈거리, 먹거리 등의 요소가 존재해야 한다. 

따라서 서산버드랜드 철새 생태공원을 다시 찾고 싶은 명승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특성을 살려 현존하고 있는 볼거리와 풍부한 먹거리에 걸 맞는 즐길 거리, 탈거리 등 다양한 아이디어 개발과 시기, 계절별 테마 구성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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