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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버드나무 쉼터의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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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버드나무 쉼터의 점심시간
  • 도영근 강원 강릉경찰서 형사과장
  • 승인 2014.05.28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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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에는 “버드나무 쉼터”라고 불리는 남녀노소 누구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곳이 있다.“버드나무 쉼터”는 정월대보름 쥐불놀이, 세계무형문화제인 강릉 단오제가 열리는 장소이며 동해선 기차가 대관령을 배경으로 남대천 위를 정겹게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이다.이처럼 수많은 역사가 함께하는 “버드나무 쉼터”에서는 2008년 5월 21일 하루 평균 120여명에 가까운 노인들을 무료급식 하기 위하여 자원봉사단체에서 강릉시에 요구하여 9,500만원을 들여 비가림막 및 방풍시설, 탁자 10여개와 간이 화장실 1동, 음수대 2개소의 편의 시설을 설치하여 노인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여 오늘날까지 운영되어 오고 있다.그곳을 지나치다 보면 종교단체나, 자선단체, 봉사단체에서 점심시간에 노인들이나 노숙자등을 상대로 무료로 급식 봉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듯한 밥과 국물, 맛난 반찬을 받아들고 허겁지겁 식사를 하는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 한 켠이 찡해져 온다, 한 끼 식사지만 마땅히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그 노인들에겐 생명을 이어주는 매우 소중한 한 끼의 식사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 곳에서 배식을 받는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은 우리의 곁에서 수많은 사연을 갖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 왔을 것이고 지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지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먹고 힘을 내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보호해야 할 우리의 이웃일 수밖에 없다.그런데... 이 쉼터에 그들의 식사와 편안한 휴식과 봉사활동마저 방해를 하는 10여명의 불청객들이 있다.그들은 매일 버드나무 쉼터에서 술판을 벌이며 상주하면서 배식을 받기 위하여 줄 서 있는 어르신들에게 욕설을 하고 행패부리고 심지어 새치기 하여 먼저 배식을 받고 술에 취하여 자기들끼리 싸우기도 한다. 경찰관으로서 노인들의 그 작은 평온마저 뺏으려는 그들의 행위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강릉경찰서에서는 그런 행위를 근절하고자 술에 취하여 급식을 방해하는 행위, 소리소리 지르면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 어르신들에게 모욕적인 말투로 겁을 주는 행위, 욕설을 하는 행위 등에 대하여 단속을 시작 하였고 사안이 중한 경우에는 형사 입건을 하도록 하여 ´14. 4. 16일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단속 및 입건을 통하여 모욕, 협박, 폭행, 상해,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재물손괴등 행위에 대하여 형사입건 16명, 공원 및 인근에서 음주 소란과 불안감 조성행위에 대하여 21건을 적발하여 통고처분 하였고 수회에 걸쳐 단속 되었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상습적으로 술에 취하여 폭력을 휘두르거나 재물을 손괴한 주취폭력 피의자 4명을 구속 처리하는 등 형사들과 지구대 경찰관들은 형사 기동차량과 순찰차량을 동원하여 “버드나무 쉼터”에서 질서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강릉시와 협조하여 공원주변의 무질서한 주차로 인하여 배식차량의 진출입 어렵다는 자원봉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인근에 규제봉을 설치하여 배식차량의 진출입이 용이하게 하였고 방범용 CCTV를 공원 쪽으로 설치하여 범죄예방 효과를 높였다.이로 인하여 주취자들의 소굴처럼 악명 높던 “버드나무 쉼터”는 평온을 찾아 가고 있고 그들의 행패가 두려워 경찰관에게 신고도 못하시던 어르신들이 경찰활동으로 그들의 행동이 소극적으로 변해가자 그들이 저질렀던 불법 행위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그들에게 피해를 당하면서 말도 못하고 얼마나 억울한 부분이 많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원 강릉경찰서형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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