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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큰빗이끼벌레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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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큰빗이끼벌레의 진실
  • 권여진
  • 승인 2014.07.17 0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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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에서는 큰빗이끼벌레 관련 자극적인 기사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큰빗이끼벌레를 독성이 있으며, 맨손으로 만질 경우 두드러기가 난다는 등 수질 오염의 지표종으로 탈바꿈시켰다. 문제는 이와 더불어 일부 환경단체에서 큰빗이끼벌레의 발생이 마치 4대강사업이 불러온 비극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큰빗이끼벌레에 의한 수질오염이나 생태계 악영향의 경우도 사실과는 다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이끼벌레가 분포하고 있는 많은 나라에서도 이 동물에 의한 구체적인 피해 사례 보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1996년 큰빗이끼벌레가 대량으로 발견됐을 때에도 독소가 있었다는 논문이나 발표는 없었으며, 이 벌레에서 심한 분뇨냄새가 나는 것에 대해서는 벌레 속의 유기물이 썩어 나는 냄새인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큰빗이끼벌레는 1~3급수의 물에서 서식하고, 오염이 심한 물에서는 죽어버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끼벌레의 발생이 수질오염의 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이끼벌레가 수질을 정화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수질오염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것을 반증한다.독성물질을 배출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재 학계 등에 보고된 바로는 큰빗이끼벌레가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다. 이끼벌레가 사멸하면서 암모니아를 발생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자연상태에서 생물이 사멸할때 체내의 단백질이 분해되는 일반적인 과정일 뿐이다.큰빗이끼벌레는 생태계에 존재하는 하나의 생명체이므로 잘못된 언론보도를 통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마치 생태계가 병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된다. 좀 더 심도 있는 조사를 통해,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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