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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월성1호기, 제주도 전체 공급하고도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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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월성1호기, 제주도 전체 공급하고도 남아
  • 정진호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동
  • 승인 2014.10.0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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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 후, 성묘 다녀오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 끝에 고등학교 교사로 있는 동생이 월성1호기는 그냥 해체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어왔다. 월성1호기 전기 생산량이 전체 전력의 1%도 안 된다고 하는데, 굳이 그 고생을 해가면서 계속 돌리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작년 한 해 제주도 전체 수요전력은 평균 약 512MW(메가와트)였다. 월성1호기의 출력이 678MW이니, 용량으로 치면 월성1호기를 계속운전 하는 것만으로도 제주도 전체가 쓰는 전기를 모두 대고도 남는다. 1%도 안 되니 문 닫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그렇게 쉽게 세워두거나 없앨 수 있는 1%가 아닌 것이다.우리는 불과 3년 전 이맘때, 갑작스런 늦더위로 사상초유의 정전사태를 겪었다. 신문에는 정전으로 불이 꺼진 교통신호등 앞에서 수신호 하는 경찰관의 모습이 실렸다. TV 퀴즈 프로그램의 정답으로 '블랙아웃'이 등장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정전사태가 북한 해커부대 소행이라는 주장이 인터넷을 달구기도 했다. 9.15 정전 사태는 여러 사람들에게 심리적 충격을 안겨준 전력사의 중대한 사건이었다. 지난 9월 12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월성1호기 안전성 평가결과 계속운전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하였다. 이틀 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안전성이 확인되면 월성1호기는 계속 운전 할 것임을 밝혔다. 환영할 일이다. 우리나라의 전력사정을 생각할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원전 계속운전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경.시민단체 등은 위험성을 내세우며 원전 추가건설은 물론 계속운전도 반대하고 있다. 원전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 비행기, 고속철도, 화학공장 등 문명이 발달할수록 위험은 증가한다. 위험을 잘 관리할 수 있어야 선진국이다.우리나라에는 약 4천명의 안전 인력과 약 2천명의 연구 인력을 포함한 3만 여명의 원자력 기술자들이 있다. 월성1호기 계속운전 안전성은 수백 명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수십 개월 검토하고 조사하여 내린 결론이다.사회현상이나 사물을 보는 시각은 각기 다를 수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 신념과 주장을 앞세워 전문가들이 내린 기술적 평가결과까지 무시하여서는 안 될 일이다. 월성1호기는 제주도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고도 남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대로 버리는 것은 국가적으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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