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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지진발생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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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지진발생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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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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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던 전북 익산에서 또다시 지진이 감지됐다. 22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0분 58초 익산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1.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신고는 전북소방본부에 접수됐으며, 신고 지역은 이날 3.9 규모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5㎞ 내에 있는 낭산면 신성마을 일원이다. 신고자 성대용 씨는 "'쾅' 소리가 나며 진동이 느껴졌다"며 "새벽에 느꼈던 것처럼 흔들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확인 결과 규모 1.7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규모 2.0 이상부터 통보하기 때문에 따로 통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육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지난 8월 초 제주 서귀포시 남동쪽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지진은 해역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통상 지진은 규모 3 정도의 충격파가 미칠 때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라면 가벼운 수준이어서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기상청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규모 3 이상의 지진은 연평균 9회,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6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40년간 한반도에서의 지진은 1980년 북한의 평북 의주에서 발생한 규모 5.3이 가장 컸고, 2004년엔 울진 동쪽 해상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최대 규모를 6.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왕조실록 등을 토대로 조선시대에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여러차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규모 5∼6 정도의 지진이 도심의 지하에서 발생한다면 내진설계가 안 돼 있을 경우 고층건물의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명피해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1년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해 185명의 사망자를 낸 지진과 지난 2006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주에서 6천명의 사망자와 150여만명의 이재민을 낸 지진은 규모가 6.3이었다.
우리나라는 안정된 지각판에 있어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고층 건물이나 교량, 터널, 지하차도 등을 건설할 때는 반드시 엄격하게 내진설계를 해야 하며 감독 당국은 이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지진에 대한 안전 불감증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경기도내 교량, 터널, 지하차도 등 교통시설물 4천295개 가운데 67%가 내진설계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자치단체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초고층으로 건설되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규모 9의 지진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했다니 다행이지만 도심의 고층빌딩이나 아파트들의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 있는지는 의문이다. 자연재해는 예고 없이 닥치며 확률이 낮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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