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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탈당.잔류 택일하라" 역공... 野, 당내갈등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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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탈당.잔류 택일하라" 역공... 野, 당내갈등 일촉즉발
  • 백인숙기자
  • 승인 2015.12.29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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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이 28일 분당의 길로 한 발씩 옮겨가고 있다.
 전날 중진과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조기 선대위’ 중재안이 제안됐지만 문재인 대표는 이날 비주류를 향해 탈당과 잔류 중 택일하라며 역공을 취하고 나섬에 따라 당내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따라 관망에 나선 비주류의 탈당 행렬이 또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김한길계 뿐만 아니라 박 전 원내대표의 동교동계도 집단탈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文 “조속히 입장 정리하라” 역공하며 정면돌파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 조기선대위 수용 의사를 피력했다. “중재안의 시기와 방법, 인선 등에 관해 최고위에서 책임있게 논의하겠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조기선대위 출범 쪽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공론을 따르겠다’는 말을 반복해온 문 대표 입장에서 다수 의원들이 선대위 구성 의견을 낸 만큼 이를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비주류의 탈당과 무관하게 선대위 출범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표는 “탈당을 언급하고 있는 분들도 이제 그 뜻을 거둬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당의 혼란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까지 말했다. 당에 남아 조기선대위 출범에 참여할지, 아니면 탈당을 할지 빨리 결정해달라는 일종의 직격탄인 셈이다.

◆비주류 “선전포고다” 격앙
 비주류는 문 대표의 발언을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다. 비주류 내에서는 “당의 수습이 아니라 분당을 방조하겠다는 문 대표의 의도가 드러났다. 이제 우리가 갈 길은 분명하다”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온다.
 비주류의 한 재선의원은 “각자 알아서 탈당해줬으면 좋겠다는 말 아니냐”며 “분열을 막고 수습을 하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믿음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초선의원도 “당원이나 지역민을 만나보면 중재안이 납득할 만한 정도가 못된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문 대표가 국민과 당원을 봐야 하는데 공천권만 보면서 당을 사당화하는 것같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박지원 ‘文 사퇴 입장’ 불변
 김 전 대표는 문 대표의 발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야권 통합을 위해 문 대표 사퇴만이 해결책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 측은 “김 전 대표가 보고를 받았지만 아무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모든 사람이 아는 사실을 문 대표만 착각하는 것같다. 분당의 수순으로 가고 있는데 당 대표가 이 위기를 직시하지 않고 ‘나갈 사람 나가라’는 식의 말씀을 하는 것은 참으로 옳지 못한 것”이라며 문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탈당 문제와 관련, “루비콘 강가에 와 있다”며 “저는 어떤 경우에도 구차하게 행동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한 뜸했던 비주류의 추가 탈당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광주 지역구인 권은희 의원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으로의 합류를 사실상 결심한 상태다. 같은 광주인 장병완 박혜자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계속 거론된다.

◆동교동계 이탈 움직임
 동교동계의 집단탈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동교동의 한 핵심 관계자는 “동교동 분위기가 집단탈당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조만간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권노갑 상임고문도 탈당 쪽으로 결심이 서 있다고 보면 된다”며 “박 전 원내대표가 탈당한다면 동반탈당 가능성이 높지만 박 전 원내대표와 무관하게 동교동계가 움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가 탈당하면 동교동계는 물론 전남지역의 일부 의원도 동반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김한길계도 주중 본격적인 탈당행이 시작될 수 있다. 해외로 머물다 전날 귀국한 최재천 의원을 시작으로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 최원식 의원 등이 순차탈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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