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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상향식공천 ‘치외법권지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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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상향식공천 ‘치외법권지역’인가!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6.01.2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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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구에서 친박 중에 진박(眞朴)이란 후보들의 조찬회동이 있었다고 한다. 내각과 청와대에서 내려온 정종섭, 추경호, 윤두현, 곽상도, 4명과 대구출신 이재만 전 동구청장,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등 6명이 조찬회동을 가졌다고 한다. 각 언론에서는 달성군의 이종진 의원을 퇴진시키고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을 투입한 것을 두고 보이지 않는 손이 한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인가? T·K가 술렁이고 있다. T·K지역 주민들을 무시한 새누리당 새판 짜기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지역 주민을 무시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볼맨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유승민 키드 현역의원의 물갈이를 시작해, 대구는 완전히 청와대인사가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일부 주민들은 하소연하면서 선거가 이래도 되느냐고 한탄을 한다.
그런 인사들의 출마의 변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의 성공을 돕기 위해 출마했다고 하면서 자신들이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박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한다. 출마의 변을 분석해보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소리보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출마했다는 소리가 우선이다. 생판 T·K와는 관계가 없던 인사들이 느닷없이 나타나 낙후된 지역을 살리겠다하니 소가 웃을 일이다.
선거판이 ×판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온 소리가 아니다.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현역 국회의원들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20대 총선에서도 거수기만을 양산해 지역을 돌 볼 생각은 뒷전이고 오로지 그들의 정치에 T·K를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것인가. 서울에서 내려온 4명이 대구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
지역의 비평 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대구은행장을 지낸 하춘수 씨와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구색으로 끼워 넣었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을 만들어 준 T·K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런 현실을 보고도 입을 닫고 있다. 그는 오로지 상향식 공천만 불경 외우듯 외치고 있다.
어쩌면 이곳 T·K에서도 주민들이 진실하지 않는 사람을 ‘진실한 사람’으로 믿고 ‘묻지 마 선거’를 한 것이 대구·경북을 망쳐놓았는지 모른다. 세상에 이런 경우는 없다. 사람이 진실한 것이 아니라 친박이면 진실하고, 대통령과 가까우면 ‘진실한 사람’인가. 그러니 T·K에 정치적으로 내세울 위인이 없다.
선거 때마다 물갈이로 초선들만 수두룩하니 중앙에서 무슨 힘을 쓸 것인가. 한 마디로 거수기에 불과하다. 정부정책을 견제할 국회의원들이 정부의 편에 서서 거수기 노릇만 하고 있으니 지역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경상도 의원 동메달’이라고 했다. 그 말은 가만히 있어도 당선되니 대구경북에서 당선된 사람을 무시하는 소리다.
자기들끼리 무시하면 이해할 수 있으나 대구경북 주민들까지 무시하는 소리다. 그동안 TK 정치권은 ‘새누리당 간판만 달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어긋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충 아무나 공천주면 당선이라는 의미에서 경상도 동메달이란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런 새누리당 대표마저도 옳은 여당 대표가 아니라 언젠가부터 청와대 거수기 수장이 되었다.
T·K 주민들도 ‘진실한 사람’의 개념을 모르고 무조건 투표하는 버릇 때문에 지역을 망가뜨려 놓은 것이다. 청년 일자리가 부족해서 취업이 어려운 오늘날, 정부의 고위직에 좋은 자리 다 차지하고 있다가 내려와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표를 달라고 하면 너무 염치없는 짓이 아닌가. 이렇게 국민들은 속고 있다. 많이도 속았다.
이 사람들이 대통령과 가깝다고, 친박이니, ‘진실한 사람’이니 하고 날뛰고 있는 것이 오늘의 정치판이다. 대구경북 사람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무한애정도 좋지만 그렇다고 ‘묻지마식’ 투표를 해서는 안 된다. 진실로 참된 일꾼을 뽑아서 지역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배지만 달면 ‘먹튀’하는 국회의원은 필요 없다.
T·K에 집도 없다. 가족도 모두 서울에 산다. 가끔 지역구에 나타나 행사나 참석하는 국회의원이 필요한가. 이번 20대 총선에서 대구·경북 주민들은 제대로 옥석을 가려 투표를 해야 한다. 말 잘 듣는 거수기 행세나 하는 국회의원은 필요 없다는 말이다. 지역을 위해서 항상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국회의원만이 T·K의 자존심을 되찾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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