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비상경고등 켜진 대한민국 경제
상태바
비상경고등 켜진 대한민국 경제
  • .
  • 승인 2016.02.02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진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 수출 상황이 올해 들어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올해 1월 수출액은 367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18.5%나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있던 지난 2009년 8월 -20.9% 이후 6년 5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는 연간 수출 감소율이 전년 대비 -7.9%였고 가장 감소폭이 컸던 달은 10월로 -16.0%였다. 지난해 10월의 감소폭보다도 더 확대된 것이다. 전년 대비 조업 일수가 하루 적은 탓에 19억달러가 줄었고 선박 수출 부문에서는 전년 같은 기간 44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감소했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줄어든 314억달러로 파악됐다. 수출·수입액은 지난해 1월부터 13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53억 달러 흑자로 2012년 2월 이후 48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월 수출 물량은 5.3%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살펴보면 유가 급락으로 석유제품(-35.6%, 10억달러)과 석유화학(-18.8%, 6억달러)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우려했던 대로 경기가 둔화하는 추세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1.5%나 줄었고 중동(-31.1%), 중남미(-35.8%), 아세안(-19.7%) 등 신흥경제권 모두가 실적이 좋지 않았다. 품목별로 보더라도 주요 수출품 가운데 지난해보다 수출액이 늘어난 품목은 하나도 없었다. 선박의 경우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고가 해양플랜트 인도 실적이 없었던 데 영향을 받아 32.3%나 감소했다. 또 글로벌 성장세 둔화, 공급 과잉, 해외생산 확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평판디스플레이(-30.8%), 가전(-29.2%), 컴퓨터(-27.6%), 자동차(-21.5%), 철강(-19.9%), 석유화학(-18.8%) 등의 하락 폭도 컸다.
지난달의 '수출 성적표'와 대체적인 분석 결과가 말해주듯 최근의 수출 부진은 주로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이를 타개할 만한 단기적인 묘책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과 같은 대외 여건은 우리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란, 쿠바와 같은 신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을 극대화하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새 경제 영토'에 참여하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또 서비스상품과 한류연계 상품 등 유망 분야의 수출을 촉진하는 것도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다. 물론 시장개척단 지원이나 민관합동 수출대책회의 등 단기적인 지원대책들도 유효성을 따져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이다. 때마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관련 부처 장관들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들의 국회 통과를 호소했다. 정부가 제시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나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노동개혁 4법' 등이 수출 부진과 같은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일거에 해결해 줄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있다가는 좌초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 지금 우리 경제의 현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