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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숲가꾸기, 탄소중립시대의 숨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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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숲가꾸기, 탄소중립시대의 숨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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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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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천 북부지방산림청장

전 세계는 지금 급격한 기후변화에 직면해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 폭설,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높은 화석연료 비중을 가진 우리나라도 최근 30년간 평균온도가 1.4도 상승하며 지구온난화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지구의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폭염, 한파 등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자연재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현재와 같이 지구의 평균 기온상승률이 유지된다면 21세기 말 지구 평균 기온은 3.7도,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최대 6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는 인류 사회에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기후변화의 주원인은 이산화탄소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불가피한 가운데,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파리협정을 채택하고 IPCC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여야 한다는 경로를 제시했다.

영국(2019.6), EU(2019.12), 일본(2020.10) 등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우리 정부는 지난 해 12월 ‘2050 탄소중립(Net Zero)’를 선언했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 배출한 만큼 흡수해 서로 상쇄하여 순 배출량이 0되는, 더 이상 환경에 부담을 지우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국제사회와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적의 자연친화적 해법으로 ‘숲과 나무’를 꼽고 있다.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해 세계 각국은 2050년까지 나무 1조 그루 심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더불어 “숲가꾸기”의 중요성 또한 주목받고 있다. 사람이 성장기에 따라 시기에 맞는 교육을 받는 것처럼 나무도 가치 있는 숲이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숲가꾸기를 해주어야 한다.

나무의 탄소 흡수량은 평균적으로 임령 20~25년에서 절정이며 이후 완만하게 하락하여 50년 이후에는 수령 10년 수준과 같거나 낮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소나무, 참나무류, 낙엽송의 탄소 저장량으로 그 효과를 비교한 결과, 숲가꾸기를 시행한 산림은 그렇지 않은 산림에 비해 평균 탄소 저장량이 최대 3.5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건강한 숲, 가치 있는 숲을 만들기 위한 “숲가꾸기”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생육단계에 맞는 적절한 숲관리가 온실가스의 흡수·저감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숲은 한번 조성하면 자연적으로 유지·관리되는 자원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나무는 심어놓은 대로 자연히 자라지 않는다. 건강한 숲을 만들려면 나무를 심고 가꾸기 베어낼 때까지 잘 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산림 축적은 1960년 ha당 10㎥ 수준에서 현대는 약 161㎥로 16배 이상 커졌다. 이러한 성장은 조림 이후 숲의 생육단계에 맞는 숲가꾸기를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다.

우리나라는 국토녹화의 조기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1977년부터 ‘육림의 날’을 시행하였으며 이후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육림주간을 자체적으로 설정 운영하다가 1995년부터 현재까지는 11월을 ‘숲가꾸기 기간’으로 설정하여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한 숲가꾸기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11월 숲가꾸기 기간을 맞이하여 숲의 소중함과 숲가꾸기의 필요성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국가기관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동참하여 나무를 심고 가꾸어 건강한 지구, 건강한 숲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최수천 북부지방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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