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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돌아오지 못할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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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돌아오지 못할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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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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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진 이학박사・명견만리(明見萬里) 저자

공자는 강물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모든 것은 이처럼 흐르는 물과 같구나”라고 말했다. 주야로 쉬지 않고 흘러가니 시간의 흐름 속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는 순간 그것이 지워지기 시작하는 여야 당 대표의 모습과 같구나. 이것이 정치인의 뒷모습인가. 고집불통들의 막무가내(莫無可奈)인가 안타깝다.

공자의 제자인 공야장(公冶長)은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의 알량함을 숨긴 채 남을 가르치려 들거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아직도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고 있다. 어찌할꼬. 정치의 요체는 법치보다 우선 한다. 그리고 대화와 타협, 협상과 협의가 법치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의 내용일 것이다. 민주주의는 모든 정치인의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원하며 지극히 당연하다.

요즘의 정치는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리더의 성품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유방이 초나라 항우(項羽)와의 대국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인간성이 좋았다는 것이다. 그 시절의 민심은 호탕하고 늠름했던 항우보다는 겸손하고 합리적이었던 유방을 지지했다. 유방은 항우가 버린 한신(韓信)을 품어 패권을 얻었다. 반면, 항우는 그나마 한신에 필적할 수 있었던 범증(范增)까지 버려 폐망을 자초했다.

중국의 대문호 소동파는 범증론(范增論)에서 항우의 몰락은 전략도 지략도 현 시세도 아닌 그의 성품 인간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역사는 유방에게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했다는 것이다. 유비는 한 평생 자신의 이름을 실천하고 간 영웅이다. 여기서 유비의 겸손은 더 지극히 사랑했다. 그렇다면 요즘의 당 대표는 어떠한가. 처음에 지녔던 마음가짐을 마지막까지 유지했어야 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돌아가기란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천리길도 첫걸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千里之行 是於足下(천리지행 시어족하).

추악하고 더러운 여야의 못된 리더 독버섯의 독배를 홀로 마셔야 하는가. 어떤 일로 누구와 음모하며 함께한 조직과 천자를 교묘하게 등치고 화살처럼 공격하는가? 함부로 입방아를 찣는가? 세상이 두렵지 않은가? 그들은 진정 쇠파리이며 하이에나다.

잘못 배운 정치를 누굴 탓할까요? 그의 천성들이 그런 걸 어찌하오리까 한탄한들 어쩌리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은데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은 가니 화가 치밀어 올라온다.

마치 시간이란 놈처럼. 지금은 무조건 겸손하게 조직 내에서 근신하며 타협과 협치로 뭉쳐야만 서로 생존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자는 것인가? 서로 죽자는 것인가? 그것은 자기 생각일 것이다. 왜 자신들이 알고 있지 않은가 새장 안에 갇혀 있는 새처럼 말이다.

그래서 정치를 蠅營豕息者(승영시식자)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을 시간의 강물에 떠내려 보냈다. 강물은 흘러 흘러 내일이면 선물은 도착하고야 마는 것이다.

소포클레스(Sophocles)는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라고 했다.

파피용은 탈옥 영화의 대명사다. 그는 수차례에 걸쳐 탈옥을 감행하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간다. 온갖 몰매를 맞고 있는 그의 눈 앞에 펼쳐진 환상 속에서 다시 한번 재판을 받게 된다. 파피용은 계속 억지로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며 술수를 쓰지만, 그의 죄명은 이미 살인이 아니라 조직을 혼란케 하여 정치 생명은 끝이며 허비한 것이다. 파피용은 판결 앞에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힘없이 돌아서는 것이다.

出乎爾者 反乎爾者(출호이자 반호이자) 너한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삶은 부메랑이다. 본인들의 생각, 과격한 말, 행동이 언제 될지는 모르나 틀림없이 되돌아온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자기 자신을 명중시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 무능함을 걱정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범대진 이학박사・명견만리(明見萬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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