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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습지로 대거 피난 온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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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습지로 대거 피난 온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
  • 서길원 대기자
  • 승인 2022.11.27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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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의 떼죽음에 놀란 이즈미 흑두루미 순천만 찾아
희망농업단지 운영, 월동환경 등 개선한 노력의 결과
순천만습지의 흑두루미.
순천만습지의 흑두루미.

전남 순천만습지에 각종 철새들의 군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흑두루미가 만원을 이루고 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1만여 마리가 순천만에서 관찰됐다. 이는 1996년 흑두루미 70여 마리가 첫 관찰 된 이후 26년 만에 140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달 초부터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이즈미를 강타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를 피해 이즈미 흑두루미가 청정지역인 순천만으로 대거 몰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흑두루미는 전 세계 1만7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으로 올해 60%가 순천만을 찾은 건 서식 환경을 적극 개선한 노력의 결과다.

시는 2009년부터 환경저해시설 철거, 습지복원, 전봇대 282개를 뽑고 친환경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를 운영하는 등 안정적인 흑두루미의 월동지를 만드는데 힘을 기울였다.

흑두루미는 러시아에서 여름을 보낸 뒤, 한국 순천만, 일본 이즈미에서 겨울을 난다. 보통 매년 11월 10일쯤이면 거의 도착해, 겨울을 날 채비에 들어간다.

하지만 올해는 도래 시기가 지난 뒤에도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계속 날아들어 지난 18일 이후 예년 이때쯤의 두 배가량인 6~70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추가로 날아들기 시작해 지난 22일 9800마리, 25일 현재 7100여 마리가 무리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순천만습지 강나루 해설가는 “일본 이즈미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사태와 관련, 흑두루미가 일본 이즈미습지에 도착하자마자, 전례 없는 조류인플루엔자 사태로 지난 22일까지 565마리가 폐사했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무리의 떼죽음에 놀란 흑두루미들이 순천만습지로 몰려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익상 순천만보전과장은 “이번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 탈출 사태로 순천만은 전세계 흑두루미 종 보전을 위해 중요한 서식지임이 확인되었다”며 “환경부, 문화재청 등 국가가 적극 개입해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정책 지원 등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대기자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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