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홍콩 곳곳서 내달 1일 '장국영 20주기' 추모 전시회
상태바
홍콩 곳곳서 내달 1일 '장국영 20주기' 추모 전시회
  • 김주현기자
  • 승인 2023.03.30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문화박물관, 빨간 하이힐 등 무대의상·사진·상패 60여점 전시
지하철역·쇼핑몰에도 전시회…추모 콘서트·토크쇼도 이어져
장국영 20주기 추모 전시회. [연합뉴스]
장국영 20주기 추모 전시회. [연합뉴스]

홍콩이 장궈룽(장국영·1956∼2003)의 추모 물결로 넘실댄다.

올해 그의 20주기를 맞아 크고 작은 전시회가 곳곳에서 막을 올렸고 추모 음악회와 토크쇼, 영화 상영회 등이 마련된다.

홍콩문화박물관에서 장국영 추모전 '레슬리, 당신이 너무 그리워'(Miss You Much Leslie)가 30일 개최했다. 장국영은 지난 2003년 4월 1일 사망했으며 영어 이름은 레슬리 청이다. 

홍콩 레저문화사무처가 주최한 이 전시는 오는 10월 9일까지 열리며 홍콩 정부 차원에서 홍콩영화와 캔토팝(홍콩 대중음악)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장국영의 20주기를 기리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 전시에는 1997년 콘서트에서 신었던 빨간색 하이힐, 2000년 콘서트에서 입었던 양팔에 하얀 깃털이 달린 정장 등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다. 장국영의 연인이었던 대피 통(당학덕)의 소장품이다. 이 외에도 장국영의 사진, 앨범, 상패, 영상, 음악 등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레슬리, 당신이 너무 그리워' 전시. [연합뉴스]
'레슬리, 당신이 너무 그리워' 전시. [연합뉴스]

60여 점의 전시품은 장국영을 발굴해 키운 매니저 플로렌스 찬(천수펀)과 다른 두 명의 측근이 엄선했다. 장국영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금지옥엽'(1994)의 주제가 '추'로 홍콩영화제에서 수상한 최우수 주제가상 상패를 비롯해 그가 받았던 많은 트로피가 전시됐다. 

찬은 지난 28일 홍콩 언론에 "많은 해외 팬이 '꺼거'(장국영을 부르는 애칭) 레슬리를 추모하기 위해 홍콩에 오고 싶어 하는 것을 안다"며 "이 전시회는 다른 시대로부터의 많은 다른 기억을 일깨울 것이며 레슬리의 세상인 그때 그 시절로 사람들을 데려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콩역에서 열린 장국영 추모 전시회. [연합뉴스]
홍콩역에서 열린 장국영 추모 전시회. [연합뉴스]

홍콩 전역에서 장국영을 추모하는 행사들도 선보이고 있다.

지하철 홍콩역에서도 '레슬리 청 회고 : 20주기 전시회'가 다음 달 6일까지 열린다. 홍콩 지하철 당국이 한 예술단체와 주최한 행사로 장국영의 지인들이 그를 회고하는 인터뷰 영상이 전시장 한쪽에서 상영되는 와중에 팬과 예술가들이 그린 장국영 그림과 조각상이 전시됐다.

또한 장국영의 생전 사진들과 그의 앨범 재킷, 그가 등장한 신문 기사와 광고 등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그중에는 장국영 사후 태어난 19세 대학생 팬이 모은 장국영의 영화 팸플릿, 콘서트 프로그램, CD 등도 포함됐다고 한다.

올림피안시티 중앙홀에서 열린 장국영 추모 전시회. [연합뉴스]
올림피안시티 중앙홀에서 열린 장국영 추모 전시회. [연합뉴스]

카오룽의 대형 쇼핑몰 올림피안시티 중앙홀에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레슬리와의 만남' 전시회가 마련됐다. 내달 2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에서는 430인치 대형 TV를 통해 장국영의 생전 콘서트, 시상식 수상 모습 등이 상영되며 자동 연주되는 그랜드 피아노에서 그의 히트곡들을 들을 수 있다. 오는 31일에는 이곳에서 장국영의 지인들이 팬들과 함께 고인을 회고하는 토크쇼가 열린다.

'레슬리, 당신이 너무 그리워' 전시. [연합뉴스]
'레슬리, 당신이 너무 그리워' 전시. [연합뉴스]

배우에 앞서 가수로 먼저 데뷔한 장국영은 8·90년대 '캔토팝의 왕'으로 불렸다. 이 때문에 매년 그의 기일 즈음에는 동료, 후배 가수들이 고인의 히트곡들로 꾸미는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온라인 음악회가 명맥을 이었는데 올해는 서구룡문화지구 당국이 주최하는 '나는 나야 - 레슬리 청을 추모하며'가 이날부터 사흘간 열린다.

홍콩 정부 산하 공공 기관이 다음 달 진행하는 '홍콩 뮤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추모 음악회를 마련한 것이다. 팬들은 장국영의 기일인 내달 1일 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센트럴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앞에 집결할 전망이다.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그의 기일이면 해당 호텔 앞은 그를 추모하는 꽃다발로 가득해진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