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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적자’ 한전, 2분기에도 1조원 적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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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적자’ 한전, 2분기에도 1조원 적자 예상
  • 김지원기자
  • 승인 2023.06.2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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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에너지값 안정
3분기엔 ‘흑자전환’ 기대감
45조 원 누적적자 해소 숙제
한전채, 올해도 9조 원 순증
나주 한국전력 본사 사옥. [연합뉴스]
나주 한국전력 본사 사옥.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2분기에도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낼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한전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은 1조3천705억 원으로 예측됐다.

한전의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1분기 6조2천억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 1조 원대로 축소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전은 2021년 5조8천억 원, 지난해 32조6천억 원의 적자를 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21년 이후 누적 적자는 46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컨센서스 상으로 한전은 올해 3분기 2조3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 2021년 1분기 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4분기에도 3천5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전력월보에 따르면 '역마진'은 올해 들어 1월 17.2원, 2월 14.5원, 3월 34원이었다가 4월 7.8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역마진'이 1kWh당 42.0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 폭 개선이다.

이처럼 한전의 수익 구조는 개선 조짐을 보이지만, 누적 적자 해소를 통한 재무 위기 극복으로 쉽사리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5월 중순 전기요금 인상으로 같은 달 전기요금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보다 높아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는 한전이 발전 사업자에게서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에 불과하다.

실제 한전이 가정과 기업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총괄 원가에는 발전소와 송배전망 등 전력시설 투자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일정한 투자 이익, 유지보수비, 인건비 등이 추가로 포함된다.

한전의 재무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6월 22일 현재 한전채 발행 잔액은 77조4천억 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발행액이 9조 원 더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으로 한전이 5조 원대 영업 적자를 내면서 작년 말 기준 192조 원에 달한 한전의 총부채가 올해 말 약 200조 원으로 8조 원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은 여전히 제기되지만, 정부는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한 '속도 조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올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전의 전기 판매 마진 정상화도 중요하지만 누적된 적자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한전의 미래 전력망 투자 중요성이 대단히 큰데,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투자 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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