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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 인하…빵·과자·아이스크림 가격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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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 인하…빵·과자·아이스크림 가격도 주목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6.2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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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신라면 출고가 4.5%↓ 새우깡 가격 6.9%↓...소맥분 가격인하 영향
새우깡은 '처음'・신라면은 13년 만에 인하...오뚜기·삼양식품·팔도 줄줄이 동참할 듯
농심이 내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한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 소재 한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 [전매DB]
농심이 내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한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 소재 한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 [전매DB]

농심이 내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한다.

신라면 가격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새우깡 가격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면 업계 1위 농심의 결정으로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다른 라면 업체들도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7월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소매점 기준 1천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천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에서 공급받는 소맥분 가격이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심의 이번 결정은 지속적인 원가 부담 상황 속에서도 소맥분 가격 인하로 얻게 될 농심의 이익증가분 그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있자 농심은 소비자가 물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는 대표 라면·스낵 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천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 라면과 국민 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이번 신라면 가격 인하 결정은 2010년 원룟값 하락으로 제품 가격을 내린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농심은 신라면 등 주력 제품 가격을 2.7∼7.1% 인하했고,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등 5개 제품 가격을 최대 6.7% 내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밀가루를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밀가루를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농심의 이번 결정으로 다른 라면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라면 제조사인 오뚜기는 7월 중으로 라면 주요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인하율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고, 팔도도 검토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농심이 9월에 가장 먼저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하자 바로 다음 달 팔도와 오뚜기가 제품 가격을 9.8%, 11.0% 각각 인상했고, 삼양식품은 11월에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지난 5월 라면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보다 13.1%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라면업체들의 가격 인하 이후 과자, 빵 등 다른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 움직임이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7개 제분업체를 소집해 하락한 밀 수입 가격을 밀가루 가격 책정에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30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밀 선물가격은 t당 243달러로, 지난해 5월의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제분업계는 다음 달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면 밀가루를 주원료로 쓰는 빵, 과자업계의 원가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지난 2010년 식품업체들은 원룟값 하락에 따라 제품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당시 과자 7개 제품 가격을 4∼14% 내렸고, 크라운해태 역시 참크래커와 아이비의 가격을 10∼12% 인하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브랜드도 빵값을 낮췄다.

올해 원유(原乳) 가격의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낙농가 단체와 유업체 간의 협상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우유 수급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 마트의 우유매대. [전매DB]
사진은 경기 수원시 한 마트의 우유매대. [전매DB]

다만 올 하반기에는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어 식품 가격 조정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농가의 생산비 상승으로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올해의 경우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한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이를 주재료로 쓰는 마시는 우유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르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기본 가격이 L당 49원 인상되자 흰 우유 제품 가격은 10% 안팎으로 올랐고, 아이스크림 가격은 10∼20%대로 인상됐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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